간호조무사 10명 중 4명, 코로나19로 손해 입어

간호조무사 10명 중 4명, 코로나19로 손해 입어

기사승인 2020-05-06 11:24:43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의료기관의 손해가 큰 가운데, 간호조무사들도 이에 따라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간무협은 노무법인 상상과 함께 ‘코로나19에 따른 간호조무사 임금 및 근로조건 실태조사’를 지난달 11일부터 19일까지 9일간 간호조무사 4258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를 진행해 4일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의 66%는 ‘환자 수가 감소했다’고 응답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병원경영의 어려움이 확인됐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해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대구는 79%가 환자 수 감소를 경험했다. 반면, 코로나19 환자가 적었던 전북은 51%만 환자 수가 감소했다고 응답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응답자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46%가 근무기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 때문에 인사노무관련 대응책을 시행했다고 응답했다. ▲연차소진 강요 15% ▲무급휴업 시행 14% ▲임금 삭감 2% ▲해고 및 권고사직 2% 등으로 조사됐다.

간호조무사 본인이 직접 근로조건이 악화하는 피해를 입었다는 응답자도 43%였다. 특히 ▲연차소진 강요 14% ▲무급휴업 시행 12% ▲임금 삭감 2% ▲해고 및 권고사직 2% 등 노동법적으로 부당한 피해를 받은 경우도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및 전염 예방을 위한 마스크, 보안경, 일회용 장갑, 위생복 등 적절한 일회용 장비 지급 현황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30%가 불충분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던 요양병원에서 42%가 불충분하다고 응답해 예방 장비 지급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감염 및 전염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31%가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근무기관별로는 ▲한의원 38% ▲장기요양기관 34% ▲의원 34% ▲치과의원 33%가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높았고, 소규모 기관에서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간무협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감염을 우려한 내원자들의 기피로 병원경영이 어렵고, 그 중 가장 취약한 간호조무사 직종이 많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사태 초기지만 향후 언제까지 장기화될지에 따라 노동법상 위반 사례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간호조무사의 처우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칠 것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간무협은 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와 국회에 보건의료기관 지원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며,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무급휴가 시 임금의 70%를 지원하는 현행 제도에 대해 일선 의료기관장들의 활용을 촉구하는 등 간호조무사 고용 불안정 해소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 밝혔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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