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부작용 가능성에도 코로나19 치료제로 ‘아비간’ 권장

日 아베, 부작용 가능성에도 코로나19 치료제로 ‘아비간’ 권장

기사승인 2020-05-06 15:22:31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 자국서 개발된 ‘아비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아비간은 일본 후지필름의 자회사 도야마화학이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는 데다 기형아를 낳을 수 있다는 부작용을 안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아베 총리 자신도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아비간이 입덧 방지약인 “‘탈리도마이드’와 같은 부작용”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탈리도마이드는 1950∼1960년대 기형아 출산 부작용으로 판매가 금지된 약물로, ‘최악의 의약품 이상반응 사례’로 꼽힌다. 

아비간은 에볼라와 같이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재생산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잠재적 가치가 있지만, 이는 동물실험에서만 입증됐을 뿐 인간이 앓고 있는 질병을 치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도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의 회의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로 아비간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아비간 재고를 3배로 늘리라며 1억3000만달러(약 16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배정했으며, 일부 국가에는 아비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러한 행보에 힘입어 지금까지 일본에서는 1100개 병원이 코로나19 환자 2200여명에게 아비간을 처방했으며 1000명 이상이 아비간을 투약하기 위해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려놨다.

아비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는 병원들은 기형아 출산이라는 부작용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고령층에 아비간을 투약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득이 위험성보다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