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지난달 국내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나면서 2개월 연속 하락세이던 국내 외환보유액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0년 4월 말 외환보유액’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039억8000만달러로 전월대비 37억7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여파로 발생하고 있는 글로벌 불안정성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외환당국에서 진행한 시장안정화 조치와 달러화의 강세로 지난 2월부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은행에서는 지난달 국내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가 외환보유액 증가의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국내 외화를 자산별로 살펴보면 국채·회사채 등의 유가증권이 가장 큰 비중(89.5%)를 차지한다. 지난달 유가증권 외화보유액은 3615억1000만달러로 전월대비 39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다만 예치금의 경우 전월대비 5억달러 감소한 312억300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도 6000만달러 줄어든 3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금 보유은 47억9000만달러(1.2%)로 지난달과 동일했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 2월 말 기준 세계 9위로, 중국(3조1606억달러)이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1조3662억달러)과 스위스(8507억달러), 러시아(5635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미통화 스와프 체결로 인해 자금이 국내에 공급되면서 시장의 외화 유동성이 안정을 찾아갔다”라며 “이와 함께 시중에 공급됐던 만기 외환자금이 회수되고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나면서 외환 보유액이 증가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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