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리빙파워센터-이케아 ‘윈윈 전략’ 먹혔다…新개념 가구단지로 자리 잡은 ‘기흥’

[르포] 리빙파워센터-이케아 ‘윈윈 전략’ 먹혔다…新개념 가구단지로 자리 잡은 ‘기흥’

프리미엄 가구는 리빙파워센터에서…가성비는 이케아에서 찾는다

기사승인 2020-05-12 05:00:00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두 곳 모두 둘러보려고요. 이제는 기흥에만 오면 되겠어요.”

이케아 기흥점에서 만난 주부 김모(51)씨는 리빙특화쇼핑몰 ‘리빙파워센터’ 오픈 소식에 반색했다. 이케아에 들렀다 10㎞ 이상 떨어진 다른 가구점에 가야할 수고를 덜었기 때문이다. 먼 길 대신 그는 바로 옆 리빙파워센터 내 모 매장을 둘러보고 귀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보 700m 거리를 앞두고 마주한 이케아와 리빙파워센터의 전경은 사뭇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었으나 실상은 달랐다. 이들은 각각 차별화한 전략으로 소비자를 공략, 용인시 기흥을 신개념 리빙 특화 도시로 성장시킬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리빙파워센터 기흥점에는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가 제격이었다. 수면전문브랜드 ‘시몬스’(SIMMONS)의 시몬스 갤러리 기흥점은 지하 1~2층 총 2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지하 1층에는 실제 한국 시몬스의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팩토리움’의 수면연구 R&D센터에서 매트리스 내구성 테스트에 사용되는 롤링시험기를 설치했다. 시몬스 침대 고유의 포켓스프링 기술력이 적용된 다양한 경도의 매트리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매트리스 랩’(Mattress Lab)도 자리했다.

고객 체험 공간 마련에도 주력했다. 리방파워센터 기흥점 내 가구 전문 브랜드 ‘데스커’(DESKER)는 ▲재택근무존 ▲취미를 공유하는 알파룸·리빙룸 ▲소형 오피스 ▲MD 판매존 등 매장 내 다양한 체험존을 마련했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도 재택근무와 유연근무가 확산되면서 브랜드 최초로 업무 효율을 높여줄 ‘재택근무 맞춤형 홈오피스’ 공간을 구성했다. 소비자는 데스커 매장 방문을 통해 서재, 거실, 오피스 등 공간을 감각적으로 연출할 수 있는 데스커의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 인테리어기업 ‘현대리바트’(HYUNDAI LIVART)는 기흥 전시장을 ‘고객 체험’을 주제로 4가지 공간으로 꾸몄다. ▲안락한 소파와 태블릿 PC 등을 비치해 놓은 ‘포:레스트(For:Rest) 존’ ▲모델 하우스와 반려동물 가구 등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라이프스타일(Life style) 존’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진행되는 고객 체험형 공간 ‘에이치라운지(H.Lounge)’ ▲인테리어 장식 등 DIY(Do It Yourself) 가구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에이치아뜰리에(H.Atelier)’ 등이다.

공유 공간도 마련됐다. 현대리바트는 인근 지역 고객들이 소모임・강연・홈파티 등을 할 수 있도록 매장 일부를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 공간 대여를 희망하는 고객은 전용 앱(스페이스 클라우드)을 통해 사전 예약하면 된다.

반면 이케아는 ‘가성비’에 승부를 걸었다. ‘좋은 가격의 제품을 더 많은 사람에게’라는 신념으로 이케아는 그간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다. 특히 이날은 침실 제품을 40만원대 내외로 구매할 수 있었다. ▲말름 오토만침대 150X200㎝ 49만90000원 ▲플레케 데이베드프레임+서랍2 80X200㎝ 34만9000원 ▲필란 포켓스프링매트리스 150X200㎝ 49만9000원 등이다.

리빙파워센터 주력 상품이 프리미엄 가구라면, 이케아는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이다. ▲러그·매트·조립가구 ▲주방용품 ▲조명 ▲가전제품 ▲욕실 ▲세탁·청소 ▲홈데코 ▲셀프 인테리어 ▲야외용 제품 ▲화분·식물 등 액세서리 카테고리를 세분화한 이케아는 수백여 가지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가구 쇼핑을 인근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기흥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이날 이케아에서 만난 경기도 시흥시 목감동에 거주하는 주부 손모(28)씨는 “자택에서 제일 가까운 매장은 광명점이지만 리빙파워센터 기흥점이 생겼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흥까지 왔다”며 “이케아에서 살 제품을 둘러보고서 건너편 리빙파워센터에 가 타 브랜드 가구를 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씨는 “이케아에서는 주로 행거, 조명 등 인테리어 소품을 구매하는 편이라 또 다른 가구 소품을 사야할 때면 항상 멀리 다른 가구 전문 매장에까지 가야 했다”며 “이번에는 기흥에 이케아와 타 가구 브랜드가 인접해 있어 불편함이 크게 줄어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기흥이 종합 쇼핑 도시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넓게 보면 이케아, 리빙파워센터 모두 같은 가구 카테고리 안에 포함되지만 두 곳은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며 “각자 다른 분야에서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관계자는 “인근에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까지 위치해 있다”며 “기흥이 리빙 특화 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부연했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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