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진수 기자 =지난해 중·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의 수수료 수입이 역대 처음으로 7조원을 넘어섰다. 신계약건수도 1461만건으로 전년 대비 14.3%(183만건) 늘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행에 대면영업이 축소되면서 시장은 암울할 것으로 내다봤다.
GA는 여러 보험회사와 계약을 맺고 보험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대리점을 말한다. 특정 회사의 보험이 아닌 대부분 생명·손해보험회사의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보험 판매 백화점 또는 양판점 등으로 불린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대형 GA의 수수료 수입은 7조430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0.8%(1조2788억원) 급증했다. 7조원을 넘긴 건 처음이다.
중·대형 GA의 수수료 수입은 2017년 5조1809억원, 2018년 6조1537억원, 지난해 7조4324억원 등 해마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신계약건수도 1461만건으로 전년 대비 14.3%(183만건) 늘었다.
설계사 수도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말 중·대형 GA에 소속된 보험 설계사는 모두 18만395명이다. 전년 대비 8649명 늘었다. 통상 소속설계사수 500명 이상을 대형, 소속설계사 100명에서 499명까지를 중형 GA로 본다.
지난해 중·대형 GA의 불완전 판매 비율은 0.08%였다. 전년(0.13%)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다만 중·대형 GA의 보험계약유지율에서는 13회차유지율과 25회차유지율 모두 전년대비 각각 0.76%, 2.01% 하락한 80.42%, 61.53%를 나타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GA를 중심으로 신계약 건수, 수수료 수입 등 외형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불완전 판매 비율도 다소 개선됐다”면서 “그러나 중·대형 GA의 25회차 유지율이 전체 판매 채널 대비 저조한 점을 보면 불공정 영업행위가 완화됐다고 보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초저금리 속에서도 GA들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행에 대면영업이 축소되면서 보험사 매출이 줄어들 예상이다.
대형 보험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3월부터 시작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대면 영업활동을 벌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실적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3월 4월 실적과 올해 3월 4월 잠정 실적을 보면 25%~30%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은 5월~7월이 돼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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