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쌍용자동차가 1분기 실적에 대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기업이 존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18일 쌍용차의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업체인 삼정KPMG는 쌍용차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삼정KPMG는 “올해 3월 31일까지 쌍용차의 2020년 1분기(연결기준) 영업손실은 986억3400만원, 순손실은 1935억3700만원에 달했다”며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분기보고서에 명시했다. 쌍용차는 지난해에도 삼정KPMG로부터 같은 이유로 경영 상황에 대한 지적을 받긴 했지만, 당시에는 ‘적정’ 의견을 받았다.
현 상황에서 쌍용차가 존속할지 여부는 부채상환과 자금조달, 안정적인 경상이익 달성 등에 달렸다고 삼성회계법인은 판단했다. 이는 불확실성이 커 감사의견을 표명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지난 달 연초 약속한 23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앞으로 3개월 간 최대 400억원의 특별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쌍용차는 지난 4일 마힌드라로부터 200억원을 받았고, 이달 중 추가로 200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이 외에도 쌍용차가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은 1분기 말 기준으로 약 39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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