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경] 저신용 기업이 발행할 ABS, 투자해도 될까?

[알경] 저신용 기업이 발행할 ABS, 투자해도 될까?

기사승인 2020-05-20 06:00:00

[알경]은 기존 [‘알’기쉬운 ‘경’제]의 앞글자 딴 새로운 코너입니다. 어려운 경제 용어 풀이뿐만 아니라 뒷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를 새로운 형식으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최근 금융위원회가 저신용 기업도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죠. 기존에는 BB등급 이상의 신용도를 갖춘 기업만 ABS를 발행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 이하의 저신용 기업들도 가능하게 될 전망인데요. 금융위는 자리 잡아나가는 단계의 창업·혁신기업들도 ABS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ABS가 무엇이고, 신용등급 요건 폐지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알아볼까요. 

먼저 ABS란 부동산, 매출채권 등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을 말합니다. 증권으로 전환해서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는 거죠.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ABS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향후 발생할 매출이 1000억이라고 한다면, 이 매출에 대한 채권을 증권으로 발행해 매각하는 방식이죠. 

그렇다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발행한 ABS는 괜찮은 것일지 의문이 생기실 수 있겠죠. 기업의 신용등급과 ABS의 등급은 별개입니다. 기업 신용도가 낮다고 해서 ABS 등급까지 낮은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회사채는 회사의 모든 자산을 다 고려해 매겨진 평가 등급을 기반으로 하지만, 유동화증권은 대상 자산을 따로 떼어서 책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 신용등급 보다 더 잘 나올 수 있죠. BB 이하의 신용도를 가진 기업이라도 보유 자산 중에는 AA 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있죠. 통상 유동화증권은 회사가 가진 것 중 제일 매력도가 있을 만한 자산으로 발행합니다. 그래서 통상 ABS는 우량 자산으로 분류되죠.

또 ABS의 경우 회사의 파산 리스크 부담도 적은 편입니다. 대상 자산을 따로 분리해 특수목적회사(SPC)에 매각하는 개념이기에, 회사가 파산을 하더라도 채권자들은 채권 회수가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ABS 발행에 대한 신용등급 요건을 폐지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저신용 기업들은 대체로 ABS로 발행할 만한 우량자산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기술기업, 스타트기업 등은 대체로 거액의 매출채권이나, 고가의 부동산을 담보로 제시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현실이죠. 특허권 등 지적재산권을 담보로 낼 수도 있겠지만, 의미있는 지적재산권의 경우 이미 벤처캐피탈을 통해 자금을 받을 수 있어 ABS 발행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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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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