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공장 20대 직원 극단적 선택… 시민단체 진상규명 촉구

오리온 공장 20대 직원 극단적 선택… 시민단체 진상규명 촉구

기사승인 2020-05-20 11:06:51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오리온 공장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지난 19일 ‘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은 서울 오리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모임 측은 “오리온 익산 3공장에서 근무하던 22세 여성 노동자가 올해 3월 ‘그만 괴롭혀라’라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던졌다”면서 “고인은 생전 사내 유언비어와 부서이동 등으로 괴로움을 호소했고 남성 상급자들로부터 성희롱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는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자체 조사 결과 아무 문제가 없다’고 통보하고 이후로 연락을 끊었다”면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태도”라고 덧붙였다.

또 “직장 내 괴롭힘으로 희생된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라”라고 요구했다. 

오리온 측은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회사 임직원들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애도했다.

이어 “사건 발생 직후 회사와 노조에서 확인 조사를 진행했으나 직장 내 괴롭힘이나 부당한 업무지시 등 정황은 찾을 수 없었다”면서 “유족 요청에 따라 두 차례에 걸쳐 경찰 조사를 진행했으나 회사와의 연관성은 없었던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유가족에게 돈을 입금하고 연락을 끊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입금된 돈은 3월 급여와 사규에 정해진 본인 사망에 따른 경조금”이라며 “유족 측은 이를 위로금이나 보상금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적인 괴롭힘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기존에 회사가 보고를 받거나 인지한 바는 없었지만 유가족의 문제 제기로 인지하게 된 즉시 조사를 시작했다”며 “문제가 있으면 법과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건 전 고인에게 시말서를 작성하라고 강요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고 약 2주 전에 고인이 근무하던 라인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클레임이 있었다‘면서 ”이에 해당 팀장이 주의를 주고 시말서 작성을 지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일 라인에 있던 타 근무자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진 조치”라면서 “업무시간 외에 시말서 작성을 강요한 적은 없다”고 부연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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