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코로나19 ‘언택트’로 극복 나선다

항공업계, 코로나19 ‘언택트’로 극복 나선다

기사승인 2020-05-21 01:00:00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언택트(Untactㆍ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셀프 바코드 인식’이나 '좌석 위치별 순차 탑승‘과 같은 제도 도입을 통해 불안감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13일부터 승객의 셀프 바코드 인식과 좌석 위치별 순차 탑승 등을 도입했다. 국내선 공항에서 출발하는 제주항공 탑승객은 탑승 게이트에서 항공권 하단의 바코드를 직접 인식해야 한다. 기존에는 탑승 게이트에 있는 직원이 탑승객의 항공권을 받아 바코드를 인식했다.

또 탑승 시 승객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좌석 위치별 탑승 순서도 엄격히 구분하기로 했다. 종전에는 선착순으로 탑승했으나 이날부터는 우선 탑승 항공권을 소지한 승객이 먼저 타고 이후 좌석번호에 따라 나눠 순차적으로 탑승하게 된다. 예약 상황에 따라 좌석에 여유가 있는 경우 혼자 여행하는 고객은 창가와 통로 측 좌석만 배정하고, 3명 이상 동행할 경우에는 한 줄 또는 두 줄로 앉되 앞뒤 열을 비워 탑승객 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이용 시 고객의 접촉 불안을 최소화하도록 셀프 탑승권 인식이나 좌석 위치별 탑승순서 조정 등을 추진하게 됐다"며 "생활 속 거리 두기의 정착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외 항공사들이 승객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국내선 탑승객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대한항공 측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 중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 권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선을 이용하는 승객은 기내에서는 물론 탑승 수속부터 탑승구 대기 및 탑승 등 비행 출발 이전 과정에서도 마스크 또는 적절한 안면 가리개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단,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근거해 24개월 미만의 유아, 주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마스크를 제거하기 어려운 사람, 마스크 착용 시 호흡이 어려운 사람 등의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에 예외를 두기로 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역시 항공기 탑승객과 승무원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해외항공사들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을 비롯해 미국 항공사들도 탑승객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무인화 서비스를 적극 도입해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내선 공항의 이코노미석 카운터를 없애고 모바일과 무인 발권기로 탑승 수속을 하는 시스템을 도입중에 있다. 제주항공도 국내선에 한해 카운터에서 탑승 수속을 하는 고객에게 3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해 무인화 서비스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이같이 항공사들이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코로나19가 잦아들지 않으면 비대면 업종이 아닌 이상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지난 1분기 모두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맏형인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566억원을 기록해 3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대한항공은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여파에도 작년 3·4분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는 피해가지 못했다. 2분기 전망 또한 밝지 않은 상황에서 항공사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대면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나선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비해 모든 항공기의 기내 소독 및 살균 작업을 강화하고, 현장에 손소독제 등의 감염 예방 물품을 비치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승객들의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고민중에 있다"고 말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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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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