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조종당하는 흑인’ 광고...인종차별 논란

폭스바겐, ‘조종당하는 흑인’ 광고...인종차별 논란

기사승인 2020-05-21 13:47:36

[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독일 폭스바겐이 인종차별 광고 논란에 휩싸여 사과했다.

2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광고 영상 속 등장하는 흑인 남성을 ‘꼭두각시’ 같다고 표현했다. 백인 여성의 손이 원근법을 활용해 흑인 남성을 조종하는 등의 장면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조종당하던 남성은 ‘페티 콜론(Petit Colon)’이라는 카페로 튕겨 들어가진다. 이후 슬로건 ‘더 뉴 골프(DER NEUE GOLF)라는 문구가 뜨며 영상이 끝난다. 영상에서는 우스꽝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웃음 소리가 포함했다.

백인 여성이 흑인 남성을 조종한다는 내용 뿐 아니라 영상 속 등장한 카페 이름도 논란이 됐다. ‘페티 콜론’이 ‘작은 정착민’, ‘작은 식민지 주민’ 등으로 번역된다는 지적이다.

또 슬로건이 나타나면서 인종차별적 표현이 보였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해당 광고와 관련 “잘못되고 혐오스럽다”며 “광고가 어떻게 제작되었는지 조사하겠다”고 사과했다. 

당초 폭스바겐은 “인스타그램에서 묘사된 인물들의 출신지는 관련이 없다”며 “우리 광고가 이렇게 오해받는 것에 대해 놀랍고 충격적이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논란이 심화되자 성명을 통해 “영상에 대한 혐오감과 분노를 충분히 이해한다. 해당 영상이 잘못되고 혐오스럽다는 것은 아주 분명하다. 영상과 관련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폭스바겐은 어떠한 형태의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차별 등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마케팅에 이같은 문제가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광고는 17일 폭스바겐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신형 골프차량 광고다. 현재는 삭제조치 됐다.

한편 BBC는 폭스바겐의 이같은 실수가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폭스바겐의 2013년 미국 슈퍼볼 광고에서 백인 캐릭터가 자메이카 사투리를 사용한 것이 논란이 됐다. 또 2019년 헤르베르트 디에스 폭스바겐 이사회의장이 나치 구호를 외쳐 사과한 바 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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