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인도와 방글라데시에 ‘슈퍼 사이클론’ 암판이 강타해 최소 20명이 숨지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양국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사회적 위기를 겪는 가운데 슈퍼 사이클론 강타까지 덮쳐 피해복구 예산 마련 등을 우려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와 외신에 따르면 뱅골만에서 만들어진 안판은 1999년 10월 말 인돈 오디샤주(옛 오리사주)로 상륙해 1만여명의 사망자를 낸 오리사 이후 가장 강력한 사이클론으로 꼽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암판은 전날 오후 2시께 벵골만 해안으로 상륙한 뒤 인도 서벵골주에서 방글라데시 해안을 시속 155~165km, 최고 시속 186km로 횡단했다.

이에 방글라데시 주민 220만여명, 인도 주민 50만여명 등 벵골만 해안의 양국 지역 주민이 대거 대피했다.

인도 재난 당국은 최소 12명, 방글라데시 당국은 최소 8명이 숨졌다고 각각 발표했다. 사망자들은 익사하거나 주택붕괴, 뿌리 뽑힌 나무 등 추락한 구조물에 맞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자 주택 등 건물과 제방·다리 붕괴, 정전·단수, 통신 두절, 저지대 침수가 발생했다. SNS에는 거대한 해일이 해안을 덮치는 장면, 전기 변압기가 불꽃을 튀기며 폭발하는 장면 등이 공유됐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특히 맹그로브 숲과 벵골 호랑이 등 멸종위기종 서식지로 유명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슌도르본의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슌도르본 인근 주민 바불 몬달씨는 “집들이 불도저에 밀린 것처럼 파손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도 기상 당국은 “사이클론이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이 점차 약해지면서 오늘 오후에 완전히 소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이클론이 소멸하고 나면 피해 집계가 이뤄지면서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