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 때리기’에 맞서 중·러 화합 기류… “시진핑, 7월 방러 유력”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 맞서 중·러 화합 기류… “시진핑, 7월 방러 유력”

기사승인 2020-05-21 17:06:19

[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중국이 미국의 전방위 공세에 직면한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해외방문으로 러시아를 택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오는 7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하는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러시아는 두 정상회의를 화상회의가 아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대면회의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경우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과 회동할 수 있다.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는 “우리는 올해 하반기에 (양국 정상이) 중국과 러시아를 서로 방문할 기회가 많기를 희망한다”며 “푸틴 대통령이 9월에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와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관계가 다소 소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는 중국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말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했다. 이후에는 러시아발 코로나19 역유입 사례가 중국에서 잇달아 발생해 중국 정부의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하지만 미국이 ‘코로나19 책임론’과 반도체 수출 제한, 대만 지원 등으로 중국에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가장 의지할 수 있는 곳은 러시아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시 주석은 2012년 말 집권한 후 푸틴 대통령과 30여차례 회동했으며 지난해 러시아 방문 전에도 푸틴 대통령을 ‘최고의 친구’라고 불렀다. 당시 양국 관계는 ‘신시대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면서 새로운 밀월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올해 코로나19 확산 후에도 두 정상은 3월부터 3차례나 통화하며 협력을 다짐했다고 전해진다.

SCMP는 “미국의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유일하게 비판하는 지도자가 푸틴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며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한다면 두 나라의 협력 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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