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손보험 손해율 급증…11개사 판매 중단했다

1분기 실손보험 손해율 급증…11개사 판매 중단했다

기사승인 2020-05-22 10:12:09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올해 1분기 실손보험 손해율이 137.2%로 급증하면서 실손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미 실손보험을 판매했던 19개사 중 11곳은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의 1분기 실손보험 손해율은 137.2%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1.3%에 비해 5.9%p 증가했다. 

손해율이란 보험 가입자에게 거둬들이는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며, 100%가 넘기면 보험료 수입보다 지출액이 더 커 손해를 봤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보험업계에서는 적정 손해율을 70~80% 선으로 보고 있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017년 말 123.2%에서 2018년 121.8%로 소폭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1분기 131.3%, 지난해 말 134.6%로 급증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손실액도 증가했다. 손보사 합산 손실금액은 지난해 1분기 기준 5206억원에서 올해 1분기 6931억원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자,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거나 중단을 준비하는 보험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5월 기준 실손보험을 취급했던 보험사 전체 19곳 가운데 11개사가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의료업계의 수익성 확보를 위한 비급여 진료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비급여 진료에 대한 체계 확보 및 진료비 합리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 손해율이 지난해에 이어 1분기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2분기에도 실손보험 손해율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비급여 진료비의 관리 및 합리화가 선행되지 않는 이상 손해율은 계속해서 오르고, 보험사들은 손해율 감당을 못하고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게 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결국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비급여 진료 체계에 대한 합리적인 규정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코로나19로 업황이 불투명한 만큼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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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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