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보건당국이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다.
25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임상시험 결과 렘데시비르가 (환자 증상을) 개선하고 회복시간도 단축시켰다”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사망률도 낮췄다”고 말했다. 이어 “이중 눈가림법으로 의학 대조군까지 두고 실시된, 잘 디자인된 임상시험을 거쳐 어느 정도의 유효성과 안정성이 검증됐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 본부장은 오명돈 교수가 언급한 ‘표준치료제’의 개념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를 표준치료제로 활용한다는 것은 ‘향후 다양한 코로나19 치료제들을 평가할 때, 렘데시비르의 치료 효과를 비교기준으로 삼는다’는 원론적인 의미다. 정 본부장은 “이는 다른 치료제가 허가를 받거나 임상시험을 통과할 때 렘데시비르보다 꼭 효과성이 높아야만 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렘데시비르의 국내 긴급사용을 추진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중앙임상위원회 쪽으로 의견을 물어보고 있는 상태”라며 “식약처에 (렘데시비르) 긴급 도입을 요청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렘데시비르 수급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긴급사용승인과 수급에 대한 문제는 식약처와 협의해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연합뉴스를 통해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주도한 임상시험 결과, 이제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의 표준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 교수는 NIH 주도로 10개국에서 코로나19 환자 106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중 국내 시험을 총괄했다. 해당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약 31% 단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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