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계 '부캐' 열풍...예능 넘어 영화, 캐릭터까지

대중문화계 '부캐' 열풍...예능 넘어 영화, 캐릭터까지

기사승인 2020-05-26 17:18:38
사진='유산슬'(좌), '조지나', '둘째이모 김다비'(우), MBC 방송화면 캡쳐

[쿠키뉴스] 김영보 기자 = 부캐 열풍이 예능계를 달구고 있다. 부캐는 달려있다는 뜻의 접미사 ‘부’와 ‘캐릭터’를 합친 말로 서브 캐릭터를 의미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온라인 게임에서 본래 키우던 캐릭터 외에 새로 만든 캐릭터를 일컫는 말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핫 키워드로 등극했다.

■ 지금은 부캐 시대

부캐 트렌드가 요동치기 시작한 건 2018년부터다. Mnet의 힙합 가수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777>에서 유명 래퍼 매드클라운이 분홍색 복면을 쓰고 ‘마미손’이란 예명으로 출연한 것.

‘부캐’라는 말을 주류로 끌어올린 건 국민 MC 유재석이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의 부캐들이 공존하는 공간인 ‘유(Yoo)니버스’를 구축,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부캐를 내세우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유재석은 드러머 ‘유고스타’와 트로트 가수 ‘유산슬’, 하피스트 ‘유르페우스’, 요리사 ‘유라섹’ 등 다양한 부캐로 활약 중이다.

이외에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부캐’들이 많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우연히 탄생한 부캐 ‘조지나’로 화제를 모았고, 개그우먼 김신영도 ‘둘째 이모 김다비’라는 부캐로 활약 중이다.

부캐 열풍은 식을 줄 모른다. 그 이유는 MZ(밀레니얼∙Z)세대의 특성과도 관련이 깊다. MZ세대는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자아를 운영하는 일에 거리낌이 없다. 일상을 공유하는 ‘린스타(진짜 계정, real Instagram account)’, 그리고 혼자만 알 수 있는 비밀이야기나 자신의 관심사를 기록하는 비공개 계정 ‘핀스타(가짜 계정, fake Instagram account)’를 함께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

또한 이들은 직장, 학교 등 때와 장소에 맞춰 다른 자아를 꺼내 보이는 데 익숙하다. 다양한 정체성을 활용하는 MZ세대가 가상의 배경과 이야기 구조를 가진 부캐 트렌드에 거부감이 없는 건 당연한 일. MZ세대가 대중문화 트렌드를 이끄는 세력으로 떠오른 만큼, 부캐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대중문화계 전반을 휩쓰는 부캐 트렌드

부캐 열풍은 예능계를 넘어 영화, 게임, 캐릭터 업계 등 대중문화계 전반으로 확장하는 모양새다. 다양한 산업계의 대표 브랜드들이 매력적인 부캐를 선보이며 이목을 끌고 있는 것.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라인프렌즈는 지난 18일 공개한 ‘샐리프렌즈(SALLY & FRIENDS)’로 부캐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샐리프렌즈는 어린 시절의 베이비 샐리와 그녀의 소꿉친구들이 그들의 고향이자 누군가 잃어버린 수많은 알들이 모인 섬 ‘요크아일랜드’에서 펼치는 이야기를 다뤘다.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샐리의 과거 이야기와 숨겨진 세계관을 공개하며 샐리 부캐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이고 있는 것. 브라운앤프렌즈 11종의 캐릭터 중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샐리의 새로운 과거 스토리와 캐릭터를 선보이며, 기존 브라운앤프렌즈 팬들은 물론 전 세계 Z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라인프렌즈의 샐리프렌즈 콘텐츠는 지난 5월 16일, 틱톡 채널에서 공개된 지 3일 만에 110만 이상 조회수를 달성했다. 라인프렌즈 유튜브 채널은 샐리프렌즈 관련 단편 영상 17편을 공개했다.

이미지=샐리프렌즈, 라인프렌즈 제공

샐리프렌즈에서의 베이비 샐리는 파워 당당한 모습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귀여움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본투비 쎈캐(센 캐릭터)’ 샐리의 모습을 제대로 담아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동방명주 샐리, 샐리 레온(브롤스타즈와 콜라보한 게임 캐릭터), 비트 브라운 테마의 샐리 등 멀티 페르소나의 모습을 보여준 것. 

 

이미지='비트 브라운'테마의 샐리(좌), '브롤스타즈'와의 콜라보 캐릭터 '샐리 레온'(우), 라인프렌즈 제공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글로벌 인기 캐릭터 BT21의 세계관 확장을 통해 글로벌 MZ 세대들과 공감대를 넓혀온 것처럼, 변화에 열광하는 MZ세대의 특성을 적극 반영해 샐리의 새로운 이야기와 세계관을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라인 메신저 스티커, 다양한 캐릭터 제품뿐 아니라 풍성하고 다양한 샐리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틱톡의 해시태그, 숏폼 챌린지 등을 활용해 1524 세대 팬층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계의 경우 부캐의 개념과 유사한 스핀오프 작품을 쏟아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디즈니 플러스는 지난해 인기 SF 시리즈 <스타워즈>의 스핀오프 시리즈 <더 만달로리안>으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이에 힘입어 인기 캐릭터 오비완 케노비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작품을 제작할 예정이다.


kim.youngbo@kukinews.com

김영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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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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