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인도네시아가 매년 건기가 되면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칼리만탄)에 인공강우를 시작했다.
29일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기술평가응용원은 2주 전부터 수마트라섬 리아우주에 구름씨뿌리기를 통해 인공강우를 실시했고, 그 밖의 수마트라섬 산불 빈발지역과 칼리만탄으로 인공강우를 확대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인공강우 책임자 트리 한도코 세토는 “산불이 시작되기 전에 인공강우를 시작했다”며 “인공강우를 이탄지(peatland)부터 집중해서 하고, 건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건기는 5월∼6월 시작돼 10월쯤 우기로 바뀐다. 인도네시아는 매년 건기가 되면 수마트라섬과 칼리만탄에 수익성이 높은 팜나무와 펄프용 나무를 심으려고 천연림에 산불을 내는 일이 반복된다. 특히 식물 잔해가 퇴적된 이탄지의 수분을 빼고, 불을 붙이면 유기물이 타면서 몇 달씩 연기를 뿜는다.
이 연기 때문에 한 해 100만명이 넘게 호흡기 질환을 앓고, 휴교령과 항공기 운항 중단까지 발생한다.
특히 연기가 바람을 타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남부는 물론 필리핀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외교 분쟁이 반복되며 뱀과 호랑이, 오랑우탄 등 산짐승들도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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