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 플로이드 발 인종차별에 움직이는 '유권자' 표심

美, 조지 플로이드 발 인종차별에 움직이는 '유권자' 표심

기사승인 2020-06-05 17:51:02

[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미국 내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가 진행 중인 예비 선거 등에도 영향을 주고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다수의 진보주의 운동가들은 “불평등 문제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자 관련 사항에 목소리를 내온 후보들이 경선에서 당선되고 있다”며 “이는 시위가 정치적 행동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한 진보단체에 소속된 애드리안 슈롭서는 “국민들은 자신들이 던진 모든 투표는 어떤 투표든 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전달되는 메시지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라틴계 후보 선거 캠프에 소속된 메이라 마키아스는 “이번 경선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승리하고 있다”며 “항의 시위가 더 다양한 선출직 공직자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선동적인 발언에도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 하원에 입성해온 미국 공화당의 9선 하원의원 스티브 킹이 경선에서 패배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킹 의원이 그간 “백인민족주의, 백인우월주의, 수구문명 같은 단어가 어떻게 모욕적인 말이냐”고 말하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성 후보들의 선거 승리도 눈에 띄는 변화다. 뉴 멕시코에서는 17명, 아이오와주에서는 11명의 여성의 주 의회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 11월 예비선거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는 첫 흑인 시장이 당선됐다. 퍼거슨시는 지난 2014년 흑인 청소년 마이클 브라운이 경찰에 사살돼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크게 번진 곳이다. 이번에 당선된 사람은 엘라 존슨으로 퍼거슨시의 첫 흑인 시의회 의원이기도 하다.

존슨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윗에 남긴 글을 인용, “정치와 투표로 진정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이 행동함으로 어떤 차이를 만들 수 있는지를 상기시켜준다. 나의 당선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다. 우리는 변화를 만들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와 관련 히스패닉 코커스 정치행동위원회(BOLD PAC) 토니 카네다스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 공격대상인 유색인종, 이민자, 여성들이 분노해 투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많은 여성들이 나서서 (트럼프 같은 사람에게) 맡길 수 없다는 뜻을 표하고 있다”며 “이번 투표 행위는 ‘내 몫을 다해야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혼란이 가중되는 정국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국가 지도자들이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경찰·사법제도 개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선출직은 주 및 지역의 관리들이다. 제대로 된 이들을 뽑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투표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워싱턴DC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준수하는 유권자들이 5시간가량 줄을 서면서까지 투표에 나섰다. 필라델피아에서도 한편에서 부재자 투표를 중단하라는 시위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투표장을 찾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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