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서울에서도 추모 시위가 진행됐다.
6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을 추모하는 시위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추모의 의미로 검은색 옷을 입고 피켓을 든 채 명동에서 청계천 한빛 광장까지 침묵 행진을 벌였다.
피켓에는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제발 숨막혀’ 등의 문구가 담겼다.
전날인 5일에도 서울 곳곳에서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집회가 진행됐다. 국가폭력에 대항하는 아시아 공동 행동은 5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정부는 인종과 외모에 따라 차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평화 시위를 하는 시민까지 국가에 의해 탄압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중공동행동도 같은날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앞에서 흑인 사망 항의 운동에 연대하며 미국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미국 정부는 전 세계 민주주의의 수호자를 자처하지만 사실은 자국 패권을 위해 세계 곳곳에서 생명과 인권, 민주주의를 위협해 왔다”며 “인종차별과 전쟁에 반대하는 우리는 미국 정부의 이런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 미국 정부는 탄압을 중단하고 플로이드를 죽음에 이르게 한 모두를 처벌하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5일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플로이드가 경찰의 강압 체포 행위에 의해 사망했다. 이 사건은 당시 현장을 지내던 행인이 경찰의 가혹 행위를 SNS에 공유하며 알려졌다. 영상에서 백인 경찰은 자신의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짓눌렀다.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 나를 죽이지 말라”고 말했으나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후 플로이드는 미동하지 않았고 구급차에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이후 미국 전역에서는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혼란을 틈타 일부 상가에 대한 약탈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동 저지를 위해 군을 동원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가 논란이 되자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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