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재난지원금에…제과업계 ‘방긋’

코로나19·재난지원금에…제과업계 ‘방긋’

기사승인 2020-06-09 04:00:00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제과업계가 때 아닌 수혜를 입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과 시장은 2015년 6조734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18년 기준은 6조4304억원으로 2015년 대비 4.5% 감소했다. 스낵류도 같은 기간 2조1516억원에서 2조1110억원으로 1.8% 줄었다.

이는 주요 소비층인 유아·청소년 인구의 감소와 함께 수입 제품의 다양화, 프리미엄 디저트와의 경쟁 등으로 파이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트렌드 주기가 짧아지면서 연구개발에도 선뜻 투자하기 어려워졌다. 제품 개발에 투자한 비용을 매출로 회수할 수 있는 수명이 짧기 때문이다. 

매년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제과업계는 예상치 못한 수혜를 입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제과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과업계 스낵 부문 매출은 3978억63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9% 증가한 수치다. 비스킷 매출도 같은 기간 4.48% 오르며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뤘다. 

업체별 매출 증가세도 뚜렷했다. 오리온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지난해 대비 8.5% 늘어난 539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이었던 지난 4월 포카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났다.

농심 1분기 스낵 매출도 14% 늘어난 993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새우깡·자갈치 매출은 20%, 포테토칩도 30% 가량 올랐다. 

해태제과 오예스도 1분기 20% 성장했으며 크라운제과 죠리퐁·버터와플도 15% 늘어났다. 이같은 성장은 전체 매출을 각각 2.1%, 1.2% 끌어올렸다. 

농심도 같은 기간 스낵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3%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매출이 급증했던 라면(17.2%) 못지 않은 성장세다. 농심은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1분기 매출 16.8% 영업이익은 101.3% 증가했다. 

롯데제과도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역시 지난해 대비 고깔콘·빼빼로·롯데샌드 등 주력 제품 매출이 약 15%~20% 가량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간식이나 술안주 소비가 늘어나면서 제과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맥주 등 판매가 늘어나는 여름 성수기가 곧 다가오면서 스낵류 매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마트에서 불가능한 재원지원금 사용이 편의점에서 가능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