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져나가던 지난 3월, 해외에서는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슈퍼마켓에 들이닥친 사람들이 휴지와 비상식품 등을 쓸어담았던 것입니다. 가격에 관계없이 최대한의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에 구매에 나서는 거죠. 이같은 상황을 '패닉바잉(panic buying)이라고 부릅니다.
최근 이같은 일종의 집단 군중심리가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의 상승세가 계속되자 더 오르기 전에 주식을 매수해 수익을 보기 위해 앞다퉈 투자에 나서는 양상입니다. 국내증시에서 투자자들은 지난달 말까지 약 34조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급락했던 증시가 상당부분 회복됐고, 대형 우량주 종목들의 주가도 평균선까지 올라왔음에도 개인들의 매수세는 그칠줄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런 매수 열풍,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이미 고점에 도달했고, 글로벌 경기부양책과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한 '버블'이 형성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은 나빠졌습니다. 주가수익비율은 주식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의미합니다. 주가가 고평가 혹은 저평가됐는지를 가늠할 때 흔히 쓰는 지표죠.
지난 5일 기준 코스피의 최근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5.00배였습니다. PER 배율이 높을 수록 주가가 고평가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지금 코스피 PER은 지난 2002년 이후 17여년 만에 최고치인 상태입니다.
현재는 주가가 오르더라도, 이같은 고평가 상황은 분명 긍정적인 지표는 아닙니다. 지난 2분기를 기점으로 코로나19 여파가 기업 실적에 직격탄을 준 것이 점차 드러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중 조정이 올 수 있음을 감안하고, 투자 기업의 실적 전망을 면밀히 주시하며 투자할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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