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계부와 친모로부터 폭행을 당해 도망친 A양(9)이 집안에서 쇠사슬에 묶이는 등 심한 학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경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어린이의 집을 압수수색을 시행해 학대 도구로 의심되는 다수 물품을 확인했다. 압수품은 기존에 알려진 프라이팬 외 쇠사슬, 자물쇠, 플라스틱 재질 막대기 등으로 알려졌다. 압수품 개수는 10개 안팎이다. 경찰은 해당 압수품들이 학대를 파악하는 중요한 단서이자 증거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양은 아동보호전문기관 조사에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쇠사슬로 자신을 묶었고 집안일을 할때만 풀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지난달 29일 자신을 구해준 시민에게도 “막대기로 맞고 쇠사슬에 묶였다”고 학대 사실을 털어 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A양의 계부 B(35)씨 뿐 아니라 조현병을 앓고 있는 친모 C(27)씨도 학대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보강 수사를 거쳐 아동학대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창녕 아동학대 의혹 사건’은 눈에 멍이 든 A양을 한 시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A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20분 창녕 대합면 길거리에서 발견됐다.

A양은 발견 당시 급하게 집을 나온 듯 성인용 슬리퍼를 신고 있었고 온몸에는 멍이 들어있었다. 손가락에는 화상을 입어 심한 상처가 나있었다. A양은 신고자에게 “아빠(계부)가 프라이팬으로 (손가락을) 지졌다”고 말했고 신고자는 이 내용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딸이 말을 듣지 않아 그랬다”며 학대 사실을 일부 시인했지만 상습적인 폭력 등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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