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국고채시장, 3차 추경으로 수급불균형 우려 있어”

한국은행 “국고채시장, 3차 추경으로 수급불균형 우려 있어”

기사승인 2020-06-11 14:52:52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한국은행이 국고채시장에서 3차 추가경졍예산(추경)으로 인한 수급불균형 우려가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이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결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정부와 금융당국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실시했던 시장안정화 조치 이후의 금융시장에 대해 분석했다.

한은은 3월 중순 급등세를 보였던 국고채금리는 한국은행의 시장안정화 조치 이후 점차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중 국고채(10년) 금리는 지난 3월9일 1.29%를 단기 저점으로 급등했지만, 기준금리 0.5%p 인하와 한은 차원에서 진행한 국고채 매입과 같은 조치로 3월23일 1.72%를 단기 고점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금리 변동성(10년물 일중 고점-저점)도 3월 중순까지는 커졌지만, 시장 안정화 조치로 빠르게 축소된데 이어 국고채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도 4월 중순께는 연초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봤다.

이처럼 국고채 금리가 하향 안정화하고 있지만,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 금리의 경우 추경에 따른 채권 공급 확대 우려(3차 추경시 국채발행량 23조8000억원)로 하락 폭이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회사채 발행시장도 우량물(AA등급 이상)을 중심으로 발행 규모가 확대되는 등 안정됐다고 내다봤다. 지난 3월부터 정부와 금융사들이 실시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와 P-CBO(신용보강 후 유동화증권)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AA등급 이상 회사채 발행량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불안정성이 정점을 찍던 3월 1조5000억원에서 채안펀드 가동 이후인 4월부터 4조원, 5월 4조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비우량물(A급 이하) 발행량은 지난 3월 1조원 이후 4월(2000억원), 5월(9000억원)까지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회사채 시장 여건이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은 신용 스프레드와 발행금리 수준 등을 감안하면 비우량물을 중심으로 여전히 신용 경계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코로나19의 파급영향, 미·중 무역분쟁 재부각 등에 따른 대내외 여건 변화 시 금융 시장이 재차 불안해질 수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보다 면밀히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총평했다.

한편, 3차 추경으로 인한 국채발행량이 급증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향후 국고채 매입에 나설지에 대한 여부가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8일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추경 등에 따라 대규모로 국고채가 발행되면 수급 불균형에 따라 시장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라며 “만일 장기 금리 변동성이 커진다면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국고채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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