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미국 하버드 연구진이 중국 우한의 병원 주차장을 촬영한 위성사진과 인터넷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가 지난해 8월 발생했다는 논문을 발표한 데 대해 중국 전염병 전문가들이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연구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쩡광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과학자는 11일 환구시보 논평에서 “하버드 연구진의 연구는 터무니없는 지점이 여러 곳”이라며 “하버드 연구진이 근거로 드는 코로나19 발생 시점, 연구 데이터, 설사와 기침 증상 등 세 가지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쩡광은 “이 논문은 병원 주차장 차량 통행량을 근거로 코로나19가 지난해 8월 이미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 주장대로라면 지난해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 군인 체육대회에 참가한 군인들의 감염 사례가 나와야 했지만 그런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팀이 주로 분석한 데이터 역시 후베이 모자 보건병원의 자료였다”며 “이미 알려진 것처럼 코로나19는 아동 감염률이 비교적 낮다”고 강조했다.
또 “설사와 기침이라는 검색 키워드 증가 역시 코로나19의 초기 유행 당시 기침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적지 않았지만, 설사 증상은 많지 않았다”며 “코로나19는 어떤 증상을 보이든 최종적으로 폐렴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펑즈융 우한대 중난병원 중환자실 주임도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하버드 연구진의 논문은 전적으로 사실과 모순된다”며 “논문의 주장대로 코로나19가 더 조기에 발생했다면, 확산기 역시 더 빨리 나타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베이 모자 보건병원 관계자도 “병원 주차장의 차량 통행량이 차이가 있었던 것은 2018년 병원 주차장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며 “하버드 연구진이 연구에 사용한 주차장은 최근에서야 공사가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