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고, 응원하고, 닮고 싶은 유튜브 언니들 [아는 언니]

좋아하고, 응원하고, 닮고 싶은 유튜브 언니들 [아는 언니]

좋아하거나, 응원하거나, 닮고 싶은 유튜브 속 언니들

기사승인 2020-06-13 08:30:00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 분량 제한도,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기존 매체가 아닌 유튜브 세상 속에서 언니들은 이미 신나게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바라만 봐도 좋고, 무한한 응원을 보내고 싶고, 자꾸만 닮아가고 싶은 언니들의 유튜브 채널 세 가지를 정리해봤다.

■ 시켜서 한다? 잘해서 한다 ‘운동뚱’ 김민경

태릉이 놓친 인재를 유튜브에서 발견했다. 코미디언 김민경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월등한 근육량을 이용해 무거운 중량을 너끈히 들고, 필라테스에 처음 도전해 “천재” 소리를 듣는다.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스핀오프 격인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운동뚱’) 김민경 편의 댓글 창엔 그의 운동 능력에 대한 찬사가 가득하다. 지난 1월 ‘맛있는 녀석들’ 방송 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운동뚱’의 첫 주자로 김민경이 당첨됐을 때, 그가 이렇게까지 뛰어난 운동 재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본인을 포함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다만 김민경은 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그자리에서 테이블을 들어 올리며, 운동 천재의 탄생을 얼떨결에 예고했다. 운동을 싫어했던 김민경은 ‘운동뚱’에서 자신의 능력을 알아가며 서서히 운동에 재미를 붙인다. 양치승 관장에 이어 종합격투기선수인 김동현을 만나고, 필라테스 강사 심으뜸과 함께하기도 한다. 자신도 몰랐던 천재성을 우연히 발견하고 점점 성장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콘텐츠를 지켜보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다. 김민경이 몰두하는 것이 체중 감량도 미용 목적도 아닌, 운동을 위한 운동이기에 더욱 그렇다. 

■ 유쾌하고 위대한 여정 ‘코리아 그랜마’ 박막례 할머니

할머니는 무엇이든 하고 어디든 간다. 간장비빔 국수를 휘리릭 만들어 먹다가, 세계 각국으로 여행을 떠나고, 새로 만난 친구와 시가를 태운다. 유튜브 채널 박막례 할머니의 주인공 박막례 할머니는 구독자가 133만 명에 이르는 스타다. 지난해 4월 유튜브 CEO 수잔 보이치키가 박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한국에 왔고,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는 할머니와 만난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관심은 박 할머니의 채널이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박 할머니와 손녀인 김유라 PD는 유튜브를 통해 기존 매체가 거의 다루지 않았던 노년 여성의 삶과 기호를 다루지 않았던 방식으로 조명한다. 박 할머니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이 잘하는 것을 보여주거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모습을 자신의 언어로 선보인다.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시청하며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스위스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박막례 할머니를 보고 웃다 보면, 지금 당장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 이것이 월드클래스 ‘식빵언니’ 김연경

배구선수 김연경의 대표적인 수식어는 배구여제와 식빵언니다. 전자는 독보적인 위치의 배구선수로서, 후자는 매트 위에서 불같은 모습 덕분에 얻은 별명이다. 김연경이 지난해 8월 유튜브를 시작하며 내건 채널명도 식빵언니다. 배구 매트뿐 아니라 다양한 매체에 출연해 솔직한 성격을 자랑했던 식빵언니스러운 선택이다. 김연경은 유튜브를 통해 톱 배구선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평범한 일상도 공개한다. 하지만 평범한 일상 또한 ‘월드클래스’의 것이기에 심상치 않은 재미가 있다. 최근 국내리그 복귀와 예능 출연 등이 맞물려 ‘김연경 연봉’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당시 김연경은 유튜브에 공개한 ‘김연경 연봉… 그거밖에 안 될까?’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자신의 연봉이 기재된 프로필을 읽으며 “그것밖에 안 될까요”라고 묻고 웃는다. 오래도록 정상에 서 있는, 그 자리를 지키는 언니의 자신감을 보고 싶다면, ‘식빵언니’를 구독해보는 건 어떨까.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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