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원구성 파행...민주 “이번주 상임위 마무리” 통합 “다른 나라서 뭐라 하겠나”

국회 원구성 파행...민주 “이번주 상임위 마무리” 통합 “다른 나라서 뭐라 하겠나”

기사승인 2020-06-16 14:43:39

[쿠키뉴스] 김태구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21대 원구성을 두고 한치의 양보없이 대치하고 있다. 민주당은 15일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6명의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표결을 부쳐 선출하고 이번주 안에 18개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에 반해 통합당은 본회의와 상임위 등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으로 강경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6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21대 일하는 국회가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출발한다. 금주 안으로 18개 전 상임위에 대한 원구성을 마치고 추경 심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해야 한다”면서 “통합당은 뉴노멀을 직시하고 변화에 적응하라”고 야당의 국회 일정 복귀를 촉구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이 일하는 국회에 헌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낭비하지 않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법사위, 산자위, 외통위 등의 상임위를 가동해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3차 추경 심사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이다.  코로나 위기 극복 및 민생입법과제를 면밀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이와 함께 주택법 등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관련 5개 법안과 대북전단 금지법도 신속히 처리할 방침이다.

하지만 통합당은 이같은 민주당의 밀어붙이기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비대위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1979년 야당 총재인 김영삼(YS) 총재를 당시 집권 세력이 다수의 횡포로 제명했던 게 어떤 정치적 결과를 초래했나”라고 되물으며 전날 국회가 통합당 의원들을 6개 상임위원회에 강제 배정하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것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의 YS에 대한 언급은 1979년 10월 4일 집권 공화당이 날치기로 신민당 김영삼 총재를 국회에서 제명한 뒤 10월 부마 민주항쟁과 10·26 사태가 발생한 사실을 상기시킨 것이다.

김 위원장은 또 “이렇게 국회를 다수의 힘만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어제 사회를 본 박병석 국회의장께서 다시 한번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런 대한민국 의회의 실상을 다른 나라에서 뭐라고 평가하겠나.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긴급 회의에 앞서 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의 주도로 20여명의 의원은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가 “상임위원 강제 배정을 바로 취소하고 강제 배정으로 구성된 상임위의 위원장 선출도 취소하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국회는 16일 오후 여당이 위원장을 맡은 법사위, 외교통일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의 전체회의를 각각 개최한다. 위원장 선출이 마무리되지 않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등 일부 상임위도 민주당 주도로 간담회 등 일정을 개시한다.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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