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900여 명의 보안 검색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고 밝힌 가운데, 공기업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게시된 지 하루 만에 청원 동의 인원 17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글은 이날 동의 인원 17만명 5000여명을 넘겼다.
청원인은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 현직자들은 무슨 죄냐”면서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국철도공사에서도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후 사무영업 선발 규모가 줄었다”면서 “이것은 평등이 아니라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라고도 주장했다.
또 청원인은 “사무 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에서, 비슷한 스펙을 갖기는 커녕 시험도 없이 그냥 다 전환이 공평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 그리고 이번 전환자 중에는 정말 알바로 들어온 사람도 많다”며 “실제 그들의 단체카톡에서는 '금방 관둘라했는데 이득이다. 현직들 대학+공부 5년 난 그냥 벌었다' 등등 이야기가 넘쳐흐른다. 누구는 대학 등록금내고 스펙쌓고 시간들이고 돈 들이고 싶었답니까”고 토로했다.
이밖에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무조건적인 정규직 전환, 이게 평등입니까?', '기회가 공평하지 않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중단하라' 등의 청원 글도 올라왔다. 각각 5000여명, 20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앞서 지난 22일 인천공항은 1902명의 비정규직 보안 검색요원을 자회사 정규직이 아닌 청원경찰로 신분을 바꿔 공사가 직접고용(직고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인천공항 정규직 노조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 측은 “청원경찰을 통한 직고용 추진은 고용안정을 바라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실업자로 내몰고 인천공항뿐만 아니라 지방공항, 항만 등 타 공기업에도 심각한 노노 갈등을 초래하고 막대한 국민 혈세를 낭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익감사를 포함해 국민의 평등권을 침해하는 일방적 정규직 전환에 대해 헌법소원 제기 등 총력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예고했다.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