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쿠키뉴스] 윤요섭 기자 =부산 감천항에 러시아 선박 선원들의 코로나19 확진 건은 부산 검역 당국의 민낯과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전자 검역으로 부산 감천항에 들어온 러시아 선박 선원들의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가고 있다. 감염원을 사전 차단을 못 하고 국내 방역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외부유입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우리나라의 방역 대책으로는 코로나19를 절대 뿌리 뽑을 수 없으며 종식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 입항한 외국 선박에서 다수의 양성판정이 나온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 감천항에 들어온 러시아 선박 선원은 21명 중 16명이 무더기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역 작업 등을 위해 러시아 선박에 올랐던 항만근로자와 선박 수리공 등 164여 명이 접촉자로 분류되어 긴급 격리에 들어갔다. 당초 검역소에서 파악된 61명 중 중복자 등을 제외한 14명만 추가 접촉자로 확인됐고 아직 파악되지 않은 접촉자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검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감천항 1, 3부두에 대해 이달 26일까지 폐쇄 하는 조치를 했지만, 그 이후의 대책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26일 이후 코로나19의 지역확산 조기차단 노력과 여러 국적의 선원들이 혼재되는 외항선의 특성을 고려해 전자 검역이 아닌 승선 검역 전체 실시, 감천항 대체 인력 투입 등 철저한 방역과 항만 운영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다.
한편 부산항만노조 조합원, 도선사, 출입국 관리 및 검역 인력, 선박 수리업체 및 세관 인력 등 항만 주요 인력들이 감염에 노출되면서 항만운영과 항만 방역시스템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러시아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 환자 수가 미국, 브라질에 이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은 코로나 감염국이다. 러시아의 코로나 상황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며 러시아 국적 사람들이 별다른 조치 없이 평소처럼 국내로 들어왔다는 것은 부산 검역 당국 방역 시스템이 허점투성이라는 방증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 종식 선언을 한 뉴질랜드와 71일째(22일 기준) ‘국내 확진자 0명’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대만 그리고 베트남 등 코로나 방역 모범국가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사태 초기부터 감염원의 외부유입을 철저하게 차단했다. 사태 초기, 수많은 의료계 전문가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입국 금지를 즉각 시행하지 않은 문재인 정부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부산시민 조성현(63.남) 씨는 "코로나 종식을 위한 강력한 대응책을 시행하기 위해선, 해외 방역 모범국들의 사례를 잘 살펴보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 간의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이 계속 일어나는 한 코로나 19는 유행이 지속할 것으로 사람 간의 접촉·모임·행사를 최소화해 전파를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한 방역수단이며, 방역의 가장 기본원칙은 감염원 차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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