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너구리’ 장하권 “기인고사 잘 봐야겠다고 생각했죠”

[LCK] ‘너구리’ 장하권 “기인고사 잘 봐야겠다고 생각했죠”

기사승인 2020-07-10 15:37:28


[종로=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제 플레이와 팀적인 경기력 모두 가장 마음에 드는 경기였어요.”

담원 게이밍의 탑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이 아프리카 프릭스전 승리 소감을 밝혔다.

담원은 9일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아프리카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승리했다. 세트 8연승을 이어간 담원은 드래곤X(DRX)를 밀어내고 리그 선두에 올랐다. 

장하권은 이날 이성적인 상황 판단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 플레이를 여럿 펼쳤다. 리그 최고의 탑라이너로 평가 받는 ‘기인’ 김기인과의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장하권은 “기인 선수가 되게 잘하다보니까 ‘기인고사’를 잘 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밴픽에서부터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 지 생각했다. 경기 내내 긴장을 놓지 않고 플레이했다”고 밝혔다. 2세트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기인의 ‘아트록스’를 솔로킬 낸 장면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하면 잡을 줄은 몰랐다. 체력을 조금 빼놓아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딱 마지막 대미지로 잡은 느낌이이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장하권은 이날 킬 스코어 0대 2로 뒤지고 있던 1세트 9분께, 상단으로 복귀하다가 돌연 중단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러고는 전장에 난입, ‘허수’ 쇼메이커를 노리던 ‘플라이’ 송용준을 잡아내고 전사했다. 장하권의 판단 덕에 담원은 3킬을 올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가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궁극기로 뭘 하려고 해도 카르마의 순간이동 때문에 싸움이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며 “동수 싸움에선 아무리 불리할 것 같아서 카르가마의 소환사 주문이 ‘정화’가 아닌 점을 노렸다. 결과적으로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장하권은 이날 활약에도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에 선정되지 못했다. 1, 2세트 내리 맹활약한 ‘캐니언’ 김건부가 단독 POG로 선정됐다. 아쉽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장하권은 “하이라이트 장면을 보니까 건부가 확실히 날렵하게 잘했다. POG 인터뷰에서 나를 언급하면서 띄워줘서 아쉬운 마음은 사라졌다”며 웃었다.

2세트 담원은 김건부의 ‘니달리’를 위한 조합을 꾸렸다. ‘레넥톤’과 ‘트위스티드 페이트’ 등 강력한 군중제어기(CC)를 보유한 챔피언들을 배치하면서 니달리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장하권도 이에 동의하면서 “LPL에서는 (블루 진영) 1픽에 레넥톤을 그냥 선픽하거나 (레드 진영) 1, 2픽에서 레넥톤과 니달리를 가져오더라. CC가 강한 챔피언과 연결을 해서 니달리가 잘 클 수 있게 하는 걸 보고 꽤 좋다고 생각했다”며 “캐니언 선수가 그런 성장 챔피언을 했을 때 잘하고, 피지컬도 좋아서 믿고 맡기고 있다”고 밝혔다.

나무랄 데 없는 경기력이었지만 장하권은 아쉬움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유리한 것에 비해 운영 단계에서 어영부영 플레이 한 느낌이 있다”며 “우리가 너무 신나서 해야 할 것들을 하지 못하고 늘어진 느낌이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담원의 다음 상대는 DRX다. 벌써부터 두 팀의 맞대결에 LCK 팬,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장하권은 “DRX가 지난 경기에서 1패를 기록하면서 오늘 우리가 1위를 하게 됐다. 그래도 여전히 DRX는 강력한 팀이다. 플레이스타일도 우리와 비슷한 것 같아서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은 있다. 오늘 경기로 우리 팀 모두 자신감이 더 생겼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DRX 라이너들이 강력하고 상대 노림수에 대한 대처를 잘한다. 상대 턴을 흡수하는 플레이가 눈에 띈다. ‘표식’ 선수도 ‘캐니언’ 선수와 같이 잘 성장하기만 하면 그만큼의 캐리력을 보이는 선수”라며 경계했다.

마지막으로 장하권은 “이번 경기가 개인적으로 서머 스플릿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경기였다. 팀에 기여를 한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DRX전에서도 팀에 기여할 수 있게 잘 준비해오겠다”고 각오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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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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