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코로나19 국내 발생 6개월째를 맞은 가운데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가장 위기의 순간과 보람있던 순간을 꼽았다. 

20일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 중 가장 위기였던 순간으로 '대구 신천지 사건'을 지목했다. 

정 본부장은 우선 코로나19 6개월을 맞은 소감으로 "6개월이라고 해서 크게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 개인적인 느낌은 마라톤을 뛰는데 한 10㎞ 정도 오지 않았나.그런데 10㎞를 100m 달리기로 전력 질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장기전에 대비해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인 대응시스템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가장 위기였던 순간에 대한 질문에 "아무래도 대구 신천지 사건이 굉장히 큰 충격이었고 저희가 미처 여러 가지 대응체계를 준비 중인 단계에서 대규모 유행을 맞았기 때문에 굉장히 큰 혼란이 있었다. 특히, 많은 어르신들께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하고 또 응급실에서 사망하시는 사례들이 계속 나왔다. 그때가 가장 위기 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생활치료센터와 또 전국에 있는 모든 보건의료인들이 자발적으로 의료대응을 같이 해주셔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다시 한번 협조해 주신 많은 의료인들과 또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주신 대구·경북 시민들 그리고 전국 국민들께 감사 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가장 보람있는 순간으로는 '국민들의 신뢰'를 꼽았다. 정 본부장은 "국민들께서 방역당국에 대한 신뢰를 보내주신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방역당국이 당부드리는 많은 예방수칙들을 잘 지켜주시고, 믿어주시는 부분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건강상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정 본부장은 '(잠을) 1시간보다는 더 잔다'고 언급할 정도로 방역태세가 긴박했다. 정 본부장은 "개인적인 근황에 대해서는 건강관리나 이런 부분들은 잘하고 있다.저희 방대본에도 많은 인력들이 보강이 돼서 지금은 좀 더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굉장히 많은 국민들께서 격려 편지도 주시고, 또 많은 지원 물품도 보내주셨다. 저희 방대본이 이번 기회로 그동안 성원해 주신 많은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부터 또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된다. 코로나19 국내 감염이 일부 감소했지만 저희가 경험하던 것처럼 저희가 방심하게 되면 여전히 또 큰 규모의 유행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상존한다"며 "최근에 계속되고 있는 방문판매발 감염의 경우 밀폐된 환경에서 다수의 방문자들이 장시간 마스크 없이 접촉하면서 많은 집단발병의 근원지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꼭 필요한 물품이라면 비대면으로 구매하고, 또 위험한 상황은 사전에 피해주시고 본인과 주변의 안전을 지켜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휴가철이 되면 사람들의 이동량이 늘어나게 되고, 코로나19의 노출의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가급적 집에서 안전한 휴가를 통해 재충전의 계기로 삼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휴가지 속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또 소규모로 떠나는 안전한 여행, 실내보다는 실외,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 착용 등의 안전하고 건강한 휴가가 되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