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 서울, 위기를 대하는 다른 시선

수원과 서울, 위기를 대하는 다른 시선

기사승인 2020-07-20 16:49:01
사진=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수원 삼성은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이다. 두 팀의 리그 우승 횟수는 합해서 10회(서울 6회, 수원 4회)에 이른다. 서울은 4년 전인 2016시즌 K리그1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도 전반기까지 선두권 경쟁을 펼치다 최종 순위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춘 구단이었다. 수원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8위에 머물렀지만 FA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두 팀의 경기를 리그 차원에서 ‘슈퍼매치’라는 별도의 브랜드로 만들 정도였다.

하지만 기존의 명성과는 다르게 올 시즌 두 팀의 행보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K리그 일정의 40%를 넘긴 상황에서 수원은 리그 10위, 서울은 리그 11위다. 두 팀 모두 승점 10점으로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팀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가졌다. 사령탑들은 “구단에 전력 보강을 요청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두 팀의 기조는 사뭇 다르다. 서울은 없는 살림 속에서도 영입에 어느 정도 성공했으나, 수원은 아무런 움직임 없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먼저 서울은 지난달 25일 이적 시장이 열리자마자 울산 현대의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중앙수비수 윤영선을 단기 임대했다. 올 시즌 최다 실점팀인 서울은 윤영선을 영입하면서 수비진의 안정화를 꾀했다. 아직까지 윤영선 영입 효과를 보진 못했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상황이다.

지난 19일에는 기성용과 입단 계약 조건에 최종 합의했다. 20일에 있을 메디컬 테스트 이후 계약 절차를 마무리하고 기성용의 영입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기성용을 영입한다면 서울은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공수 조율 능력이 뛰어난 기성용이 중원을 채워준다면 서울은 한결 더 안정감 있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서울은 젊은 선수들이 많아 기성용을 통해 팀의 분위기도 다잡을 수 있다. 여기에 지속되는 추락과 뒤숭숭한 팀 상황에 실망한 팬심도 되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페시치가 떠나면서 빈자리가 생긴 외국인 공격수 자리는 아직 미궁 속이다. 서울은 지난 6월말 페시치가 떠난 자리에 벨트비그와 무고사 영입을 추진했지만, 벨트비크는 2부리그 FC수원에 입단했으며 무고사는 인천 잔류를 택했다. 제리치 영입도 사실상 무산됐으며, 거론됐던 사무엘 호사 영입도 아직 진전이 없다.

사진=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수원은 올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 보강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탈자가 늘어난 상황이다. 팀 내 유일한 국가대표 선수였던 왼쪽 풀백 홍철이 바이아웃으로 울산 현대로 이적했다. 코칭스태프의 적극적인 요청에도 구단은 홍철을 잡지 못했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유망주 송진규도 K리그2의 안산 그리너스로 이적했고, 유주안 역시 수원FC로 임대이적했다. 여기에 지난 16일 이임생 감독이 자진 사퇴로 팀을 떠나면서 중원 강화를 위해 추진된 임선영(성남FC)과 김종우의 맞임대 트레이드도 최종합의 단계 직전에 결렬됐다.

여름 이적시장은 오는 22일 마감된다. 약 이틀이 남았다. 데드 라인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두 팀이 추가적인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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