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8일 시청에서 설명회를 열고 “전문가 중심으로 ‘민관합동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포함한 두 차례 점검 결과, 서울시 수돗물 정수 과정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그동안 서울시에 들어온 유충 민원은 수돗물 공급계통이 아닌 외부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이는 유충 발견장소와 생물종 분석 결과, 정수센터 및 배수지 현장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생물, 상수도, 환경 분야 전문가와 서울물연구원의 연구사 등으로 민관합동 조사단을 구성해 △활성탄 층 유충 유무 정밀 확인 △ISO22000(국제식품안전경영시스템) 적정 유지 여부 △여과지 역세척 적정 속도 확보 등 정수처리 공정 운영 적정성 여부 △수처리 공정, 건물 내외부 전반적 환경상태 등을 살펴봤다.
백 본부장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정수센터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은 인천과 달리 모두 완전 밀폐형이며 방충망과 벌레 유입방지 시설도 잘 정비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유충을 발견한 민원인의 욕실에서 나방파리 성체가 발견된 경우가 많았으며 주변 환경 조사 결과 저수조 위생 상태가 깨끗하지 못하고 주기적으로 청소하지 않은 흔적이 발견되는 등 저수조 관리주체인 개인의 관리 소홀로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부연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수돗물에 대한 높아진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배관 전문가, 해충 퇴치전문가 등으로 인력을 꾸려 유충 발생 지역과 시설 등에 대해 정밀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상수도사업본부로 접수된 유충 민원은 73건에 달한다.
시는 지난 16∼17일 환경부 합동 조사, 22일 자체 민관 합동 조사로 6개 정수센터 안전성을 점검했다. 또 유충 민원이 들어온 곳에서 받은 수돗물을 서울물연구원으로 보내 정밀 분석했다. 현장에서 유충 시료를 확보한 경우에는 국립생물자원관에 종 분석을 의뢰한 다음 수돗물과의 연관성 여부를 판별했다.
현장에서 수거한 유충 실물은 총 15점이다. 이중 깔따구류 유충은 없었다. 나방파리류 7점, 지렁이류 4점, 나방류 1점, 곤충 1점, 종 구분이 불가능하지만 깔따구류는 아닌 유충 2점이 나왔다. 지난 19일 중구 한 오피스텔 욕실 바닥에서 발견된 유충은 지렁이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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