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들 신어야 하는데"... 울퉁불퉁 ‘발톱 무좀’ 걱정된다면?

“샌들 신어야 하는데"... 울퉁불퉁 ‘발톱 무좀’ 걱정된다면?

여름철 불청객 '무좀' 7~8월에 기승...재발 잦아 꾸준한 치료 필요

기사승인 2020-07-29 03:04:01

▲2019년 무좀으로 병원을 찾은 월별 환자 수 추이.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본격 무더위를 앞두고 이모(32 ·여)씨는 마음이 급해졌다. 날이 더워지고 옷도 얇아지면서 시원한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고 싶지만, 말 못할 고민으로 아직 양말을 벗지 못하고 있다. 발톱 모양이 두툼하고 표면이 울퉁불퉁해 샌들 신기가 망설여진다는 것이다. 이씨는 “발톱을 가려볼 생각으로 페디큐어를 하긴 했지만 무좀 증상을 악화시키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여름철 꼭꼭 숨겨뒀던 발가락을 노출하기 시작하면서 손발톱 무좀(백선)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 무더위와 장마철 영향이 커지는 7월과 8월에는 무좀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28일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백선(피부사상균)’ 진료인원을 분석한 결과, 7월에 51만 6210명, 8월 51만 3517명으로 환자 수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날씨가 춥고 건조한 1월과 2월에는 각각 30만4582명, 27만 7535명으로 환자 수가 낮게 나타났다.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로 인해 발생하는 무좀은 땀과 습기가 많은 여름철 빈발하는 대표적 질환이다.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발가락 사이에 각질이 일어나 허물이 벗겨지거나, 발뒤꿈치의 굳은 각질도 무좀 증상이다. 손발톱에도 무좀이 발생한다. 발톱모양이 두꺼워지고 색이 어둡게 변색거나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는 증상도 무좀의 의한 것일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여성들에게는 손발톱 무좀이 큰 고민거리다. 단기간에 나아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도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고, 재발률도 높다. 발톱에 색을 입히는 페디큐어로 병변을 덮어두고 치료를 미루는 이들도 적지 않다.

무좀 자체에 특별한 통증과 가려움이 없어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무좀은 자연적 치유가 어렵고, 발바닥, 사타구니, 머리 등 다른 부위로 번질 우려가 크다. 또 무좀균이 감염된 각질 등을 통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옮길 수도 있다. 

무엇보다 무좀의 원인인 ‘피부사상균’은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 더 잘 번식하기 때문에 예방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이현경 노원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 사상균이 피부에서 번식하기 위한 좋은 조건은 고온, 다습, 밀폐 총 세 가지다. 특히 장마철에는 이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게 되어 무좀이 잘 옮게 되고 이미 무좀이 있던 사람은 심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무좀이 의심된다면 먼저 의심 병변 부위의 각질을 떼어내 정밀하게 살펴보는 진균 검사(KOH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료는 환자의 증상 정도와 기저 질환 등을 고려하며, 대체로 바르는 항진균제와 경구약 치료가 함께 이뤄진다. 쉽게 재발하므로 평소 증상을 잘 관찰하고 꾸준히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박준 피부과 전문의(분당 이지함피부과)는 “손발톱 무좀 치료는 적게는 6개월, 길게는 1년까지 소요되기 때문에 환자들의 치료 편의성과 순응도가 치료 효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최근에는 로세릴 등 페디큐어를 덧발라도 사용가능한 치료제도 나와 있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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