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죄상’에 일본 정부 발끈...“사실이면 한일관계 결정적 영향”

‘아베 사죄상’에 일본 정부 발끈...“사실이면 한일관계 결정적 영향”

기사승인 2020-07-28 17:31:16

사진=지난 25일 국내 한 민간 식물원에 설치된 '아베 사죄상'/ 연합뉴스 제공
[쿠키뉴스] 김희란 기자 =한국 한 민간 식물원에 설치됐다고 보도된 ‘아베 사죄상’에 대해 일본 정부는 “국제의례상 허용되지 않는 일”이라며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산케이 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8일(현지시간)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조형물 제작)보도가 사실이라면 한일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스가 장관은 “한국 측에 대해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한 (2015년) 한일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계속 강하게 요구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비판에 한국 외교부 역시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사안을 언급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조형물 관련) 보도에 대한 확인이 우선 필요하다”면서 “어느 나라든 외국 지도급 인사에 대한 국제 예양을 고려하는 것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스가 장관의 발언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했어야 하는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논란이 된 조형물은 지난 25일 강원도 평창 소재 한국자생식물원에 설치된 ‘영원한 속죄’라는 작품이다. 이 조형물은 한 남성이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소녀상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형상을 띠고 있다. 한국자생식물원은 내달 10일 조형물의 제막식을 열고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논란이 일자 이를 중단했다.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 원장은 해당 조형물에 대해 “사비를 들여 만든 식물원의 조형물로 정치적 목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도통신에 “(조형물은)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특정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사죄하는 입장에 있는 모든 남성을 상징한 것”이라며 “소녀의 아버지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해당 조형물을 관심 있게 보도하며 한일 간 새로운 갈등의 단초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조형물에 대한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은 ‘외교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와 ‘무례하다’로 엇갈리고 있다.

heerank@kukinews.com
김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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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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