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NH아문디자산운용의 펀드 상품 가운데 소위 ‘문재인 펀드’(필승코리아)의 수익률만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필승 코리아 증권투자신탁[주식]’의 경우 설정일 이후 누적 수익률이 전날 기준 52.28~53.68%를 기록했다. 수익률은 가입방법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발생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농협금융지주와 프랑스 아문디사가 합작으로 설립한 자산운용사다. NH아문디는 지난해 8월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라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국내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를 출시했다.
해당 펀드는 출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가입하면서 문재인 펀드로 불리기 시작했다. 뒤이어 여당의 핵심 인사들과 지방자치단체장, 정부 고위관료들까지 가입하면서 몸집이 급격히 커졌다.
반면 NH아문디가 지난해 8월 이후 출시한 108개 펀드의 평균 누적 수익률은 8.04%에 불과했다. 필승코리아 주식형을 제외할 경우 수익률은 1.88%까지 떨어진다.
NH아문디는 투자시기와 상품에 따라 수익률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살아나고, 언택트 문화의 확산으로 필승코리아 펀드에 담은 주식의 가치가 급등한 영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필승코리아와 같은 지난해 8월 주식형으로 출시된 ‘하나로(HANARO) MSCI 한국 TR’ 펀드와 ‘하나로 200 TR’ 펀드의 경우 각각 설정일 이후 24.6%와 23.49%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다만 필승코리아와 같은 50%대 수익률은 같은 주식형 펀드에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기간을 확대해 지난해 출시된 전체 펀드를 봐도 ‘하나로 e커머스’ 펀드가 유일하게 추가될 뿐이다.
수익률 격차가 너무 벌어지다 보니 일부 투자자들은 ‘대통령 펀드만 관리한 것 아니냐’는 불만 아닌 불만도 제기한다.
지난해 NH아문디의 펀드에 가입한 한 투자자는 “내가 가입한 펀드와 수익률이 너무 차이나서 위화감이 든다”며 “비슷한 시기에 주식형으로 가입했지만 수익률은 비교자체가 불가능해 대통령 펀드에만 신경을 쏟고 있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NH아문디 관계자는 “자사 상품에 투자해주신 분에게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을 제공한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지만 필승코리아 펀드에 대한 특별한 관리 등은 없다”며 “펀드 설정액에 따라 관리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이어 “펀드는 설정 시기와 펀드에 담는 상품에 따라 수익률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필승코리아 펀드는 시기와 투자상품의 선택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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