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대 정원확대 이전에 머리 맞대고 고민했어야”

박능후 장관 대국민 담화 문구 인용해 복지부 ‘불통’ 지적

기사승인 2020-08-06 18:08:24

대한의사협회가 1일 의대 정원 확대·공공의대 설립 등을 반대하며 14일 전국의사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대한의사협회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6일 의대 정원확대의 불가피함을 설명하고 의료계의 협력을 요청한 것에 대해 대한의사협회가 “사실상 정부가 발표한 원안에서 한걸음도 물러설 수 없다는 것. 의료계의 요구를 거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협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제부터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때’라는 장관의 말처럼 정부가 일방적으로 당정협의를 통해 의사인력 증원안을 발표하기 전에 미리 의료계와 머리를 맞댔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에 와서야 대화와 소통을 통해 의료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제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제안을 할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 의료계를 보건의료정책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어야 했다”면서 “의대정원에 대해 세부적인 논의사항이 많이 남겨져 있다지만, 정원확대 발표 이전에 어느 지역, 어느 분야에 몇 명의 의사가 필요한지부터 조사하고 정밀하게 계획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7일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에 이어 14일 개원가를 중심으로한 집단 휴진이 진행될 예정이다. 의협은 “단체행동을 ‘일부’ 의료단체의 집단행동으로 축소하고 폄훼하기 전에 의료계의 총의를 존중해야 했다”며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을 내세워 의료계의 자제를 당부하기 전에, 먼저 몸을 갈아 넣어 코로나19를 막아온 의료진의 목소리를 듣고 존중하고 진정으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보호하려 했다면, 의료계가 집단행동을 계획하는 오늘의 상황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l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나를 기다리는 환자를 뒤로 하고 거리로 향하고 싶은 의사는 단 한 명도 없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그간 의료계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해 젊은 의사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오늘 장관의 말 속에 이미 답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더는 오답에 매달리지 말고 남은 시간 동안, 답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