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비대면 특수를 맞은 '언택트 대장주'답게 올 2분기 실적에서 엄청난 성장세를 과시했다.
온라인 광고와 쇼핑에 신사업인 금융·웹툰·기업솔루션 사업까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내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보니 쇼핑업계나 금융업계, 중소기업 등으로부터 파이를 뺏는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네이버·카카오는 해외에서의 사업도 함께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 영업익 두세자리 치솟아...광고·쇼핑 부문 탄탄대로
네이버는 2분기에 매출 1조 9025억원, 영업이익 2306억원, 당기순이익 90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16.7%, 79.7% 증가했다.
카카오는 2분기 매출이 9529억원, 영업이익은 97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영업익은 무려 142%나 상승했다. 네이버에 비해 매출 및 영업이익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던 카카오는 네이버를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특히 양사는 쇼핑과 광고 부문이 크게 성장했다. 네이버 사업부문(1조2116억원) 중에서 네이버쇼핑을 주도하는 비즈니스플랫폼은 온라인 수요 증가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도입, 라이브 커머스 등을 통해 매출이 전년대비 8.6% 증가한 7772억원이었다.
네이버의 광고도 성과형 광고 확장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4.9% 성장한 174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카카오톡'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4927억원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카카오톡에 붙는 광고인 톡비즈 매출은 카카오 비즈보드 매출 확대와 커머스 매출의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248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포털비즈 매출은 전분기 대비 1% 증가한 1175억 원이었다.
앞으로의 실적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하반기에는 연초 수립한 (두 자릿수 성장) 목표도 충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우리가 확인한 톡보드의 가능성을 카카오 플랫폼 내 경쟁력 있는 다른 공간으로도 확대하려 한다"며 "카카오의 주요 플랫폼에서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 신사업도 쾌속 성장...콘텐츠 사업 해외사업도 커져
콘텐츠 사업도 양사의 포트폴리오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네이버의 콘텐츠 사업부문은 웹툰과 브이라이브의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한 769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B2B 솔루션 사업으로는 네이버페이와 클라우드, 웍스모바일이 온라인 쇼핑 증가와 외부 결제처 확대로 IT플랫폼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70.2%나 성장한 1802억원이었다. 이외에 라인 및 기타플랫폼은 전년동기 대비 16.7% 성장한 6908억원을 기록했다.
융과 모빌리티, 콘텐츠를 합한 카카오의 신사업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1268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도 전분기에 이어 모빌리티 신규 사업의 매출 성장세가 높았으며, 카카오페이의 금융 서비스 확대 역시 성장을 견인했다.
카카오의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602억원이다. 유료콘텐츠 매출은 카카오재팬의 글로벌 거래액 증가와 카카오페이지 지적재산권(IP) 사업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한 1190억원을 기록했다.
게임콘텐츠 매출은 모바일 게임의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한 1075억원을 달성했다. 뮤직 콘텐츠 '멜론'도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510억원을 기록했고, IP비즈니스 기타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한 827억원이다.
이와 함께 향후 카카오는 올 하반기 '카카오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기업형 솔루션 사업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기업을 위한 B2B 클라우드 사업인 카카오i클라우드를 상반기 론칭한 데 이어 앞으로 기업형 메신저, 워크솔루션 등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네이버·카카오, 손 대는 곳마다 성장 빠르지만...내수 꼬리표는 아쉬워
이처럼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은 광고와 비즈니스 등 기본 사업뿐 아니라 콘텐츠와 클라우드 등 B2B, 금융사업 등 신사업까지 망라하며 고르게 성장했다.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네이버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무적인 것은 광고와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의 빠른 회복과 함께 커머스·페이·콘텐츠·B2B까지 네이버의 가깝고도 먼 미래를 책임질 사업 부문들의 고른 성장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2분기 실적 설명회에 참석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마주한 위기와 기회 가운데, 모든 사업 분야에서 치열히 대응하며 긴장을 놓지 않았으며, 이러한 노력들에 힘입어 여섯 분기 연속 최대 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민수 공동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아직 카카오는' 캠페인을 통해 이룬 것보다 아직 이루지 못한 것들을 돌아보고 있다"며 "앞으로 플랫폼의 성장뿐 아니라 파트너들을 함께 도울 수 있는, 동반성장을 통한 더 큰 도약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내수기업'이라는 꼬리표는 양사가 풀어야 할 숙제다. 글로벌 확장성이 떨어지는 와중에 업종을 불문한 문어발 확장만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최근 진출한 쇼핑, 금융, 모빌리티, 기업형 솔루션 등 신사업 분야에 진출하면서는 업계에서 거부감을 일으키며 '밥그릇 뺏기'라는 비판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규제를 더 풀어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업을 가능하게 해 달라고 해왔지만, 그로 인해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지적에 직면해왔다.
그나마 플랫폼의 경우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을 내세워 모바일 메신저 사업으로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 진출한 바 있다. 카카오의 경우 해외에서 플랫폼 진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메신저의 확장이 제한적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다만 해외로 뻗어가는 콘텐츠 사업은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웹툰 사업을 필두로 한 영화·드라마, 게임 등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네이버의 경우 국내 웹툰사업의 성장을 발판삼아 북미와 유럽, 일본 등에 진출하고 있다. 플랫폼과 함께 웹툰사업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유료콘텐츠 하루 거래액이 3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도 일본에서의 웹툰 사업인 '픽코마'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픽코마 거래액은 전년 대비 2.5배 성장하며 7월에는 일본 양대 앱마켓에서 비게임부문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이어 카카오페이지의 웹툰을 드라마로, 영화로 재탄생시키는 스토리IP 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뱅크와 카카오택시, 네이버 통장과 네이버클라우드 등의 용어들이 익숙해질 만큼 다양한 신사업으로의 진출이 앞으로 네이버·카카오의 성장 저변을 더 넓혀주었다"면서 "앞으로 내수 꼬리표를 뗄 만한 다양한 형태로의 진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uh@kukinews.com
온라인 광고와 쇼핑에 신사업인 금융·웹툰·기업솔루션 사업까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내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보니 쇼핑업계나 금융업계, 중소기업 등으로부터 파이를 뺏는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네이버·카카오는 해외에서의 사업도 함께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 영업익 두세자리 치솟아...광고·쇼핑 부문 탄탄대로
네이버는 2분기에 매출 1조 9025억원, 영업이익 2306억원, 당기순이익 90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16.7%, 79.7% 증가했다.
카카오는 2분기 매출이 9529억원, 영업이익은 97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영업익은 무려 142%나 상승했다. 네이버에 비해 매출 및 영업이익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던 카카오는 네이버를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특히 양사는 쇼핑과 광고 부문이 크게 성장했다. 네이버 사업부문(1조2116억원) 중에서 네이버쇼핑을 주도하는 비즈니스플랫폼은 온라인 수요 증가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도입, 라이브 커머스 등을 통해 매출이 전년대비 8.6% 증가한 7772억원이었다.
네이버의 광고도 성과형 광고 확장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4.9% 성장한 174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카카오톡'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4927억원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카카오톡에 붙는 광고인 톡비즈 매출은 카카오 비즈보드 매출 확대와 커머스 매출의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248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포털비즈 매출은 전분기 대비 1% 증가한 1175억 원이었다.
앞으로의 실적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하반기에는 연초 수립한 (두 자릿수 성장) 목표도 충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우리가 확인한 톡보드의 가능성을 카카오 플랫폼 내 경쟁력 있는 다른 공간으로도 확대하려 한다"며 "카카오의 주요 플랫폼에서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 신사업도 쾌속 성장...콘텐츠 사업 해외사업도 커져
콘텐츠 사업도 양사의 포트폴리오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네이버의 콘텐츠 사업부문은 웹툰과 브이라이브의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한 769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B2B 솔루션 사업으로는 네이버페이와 클라우드, 웍스모바일이 온라인 쇼핑 증가와 외부 결제처 확대로 IT플랫폼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70.2%나 성장한 1802억원이었다. 이외에 라인 및 기타플랫폼은 전년동기 대비 16.7% 성장한 6908억원을 기록했다.
융과 모빌리티, 콘텐츠를 합한 카카오의 신사업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1268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도 전분기에 이어 모빌리티 신규 사업의 매출 성장세가 높았으며, 카카오페이의 금융 서비스 확대 역시 성장을 견인했다.
카카오의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602억원이다. 유료콘텐츠 매출은 카카오재팬의 글로벌 거래액 증가와 카카오페이지 지적재산권(IP) 사업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한 1190억원을 기록했다.
게임콘텐츠 매출은 모바일 게임의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한 1075억원을 달성했다. 뮤직 콘텐츠 '멜론'도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510억원을 기록했고, IP비즈니스 기타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한 827억원이다.
이와 함께 향후 카카오는 올 하반기 '카카오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기업형 솔루션 사업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기업을 위한 B2B 클라우드 사업인 카카오i클라우드를 상반기 론칭한 데 이어 앞으로 기업형 메신저, 워크솔루션 등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네이버·카카오, 손 대는 곳마다 성장 빠르지만...내수 꼬리표는 아쉬워
이처럼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은 광고와 비즈니스 등 기본 사업뿐 아니라 콘텐츠와 클라우드 등 B2B, 금융사업 등 신사업까지 망라하며 고르게 성장했다.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네이버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무적인 것은 광고와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의 빠른 회복과 함께 커머스·페이·콘텐츠·B2B까지 네이버의 가깝고도 먼 미래를 책임질 사업 부문들의 고른 성장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2분기 실적 설명회에 참석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마주한 위기와 기회 가운데, 모든 사업 분야에서 치열히 대응하며 긴장을 놓지 않았으며, 이러한 노력들에 힘입어 여섯 분기 연속 최대 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민수 공동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아직 카카오는' 캠페인을 통해 이룬 것보다 아직 이루지 못한 것들을 돌아보고 있다"며 "앞으로 플랫폼의 성장뿐 아니라 파트너들을 함께 도울 수 있는, 동반성장을 통한 더 큰 도약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내수기업'이라는 꼬리표는 양사가 풀어야 할 숙제다. 글로벌 확장성이 떨어지는 와중에 업종을 불문한 문어발 확장만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최근 진출한 쇼핑, 금융, 모빌리티, 기업형 솔루션 등 신사업 분야에 진출하면서는 업계에서 거부감을 일으키며 '밥그릇 뺏기'라는 비판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규제를 더 풀어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업을 가능하게 해 달라고 해왔지만, 그로 인해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지적에 직면해왔다.
그나마 플랫폼의 경우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을 내세워 모바일 메신저 사업으로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 진출한 바 있다. 카카오의 경우 해외에서 플랫폼 진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메신저의 확장이 제한적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다만 해외로 뻗어가는 콘텐츠 사업은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웹툰 사업을 필두로 한 영화·드라마, 게임 등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네이버의 경우 국내 웹툰사업의 성장을 발판삼아 북미와 유럽, 일본 등에 진출하고 있다. 플랫폼과 함께 웹툰사업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유료콘텐츠 하루 거래액이 3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도 일본에서의 웹툰 사업인 '픽코마'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픽코마 거래액은 전년 대비 2.5배 성장하며 7월에는 일본 양대 앱마켓에서 비게임부문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이어 카카오페이지의 웹툰을 드라마로, 영화로 재탄생시키는 스토리IP 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뱅크와 카카오택시, 네이버 통장과 네이버클라우드 등의 용어들이 익숙해질 만큼 다양한 신사업으로의 진출이 앞으로 네이버·카카오의 성장 저변을 더 넓혀주었다"면서 "앞으로 내수 꼬리표를 뗄 만한 다양한 형태로의 진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uh@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