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공사 수주에 빨간 불이 들어온 가운데, 국내 주택 사업의 영향으로 대형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은 나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은 난항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사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공사가 지연된 사업장의 손실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상반기 호실적을 가져단 준 국내 주택사업도 분양가상한제 등의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사업 속도가 늦어져 신규 수주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 포스코건설 제외 대우건설 대체)의 2분기 매출은 총 18조8254억원, 영업이익은 9484억원이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곳으로 기록됐다. 삼성물산은 연결 기준으로 매출 7조2233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 당기순이익 2210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 매출보다 9.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9% 늘었다. 건설사업 부문의 2분기 매출은 2조84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영업이익은 1480억원으로 6.3% 감소했다.
현대건설의 2분기 매출은 4조5442억원, 영업이익 1539억원이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줄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는 좋은 실적을 냈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 있어 압도적인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어려운 글로벌 경제 속에서도 설계·기술·수행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로 질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림산업도 건설사업부 실적 덕분에 2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늘었다. 자회사를 신규로 편입한 것도 영향을 줬다. 대림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3103억원, 매출 2조54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영업이익은 4.2% 증가했고 매출도 3.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460억원에서 1918억원으로 31.4% 증가했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국내 주택실적이 양호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코로나 충격의 쓴맛을 봤다.
GS건설은 2분기 매출 2조5470억원, 영업이익 16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보다 매출은 4.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 줄었다. 신규 수주액은 2조4170억원으로 1분기보다 6.5% 증가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이익 기조를 앞세워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그리고 지속적인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632억원, 8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이같은 선방을 할 수 있었던 이유로 국내 주택사업을 꼽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들의 공사 실적 중 아파트 건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림산업이 8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GS건설이 79.7%, 대우건설 79.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3분기 실적은 난항이 예상된다. 7월 말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주택사업 부문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코로나19로 공사가 지연된 해외 사업장의 손실 인식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통상 건설사 실적은 몇 년 뒤 발생한다. 올해 정부의 규제와 코로나19 등의 우려가 있었지만 버틸 수 있었던 건 이전에 달성해놓은 성과 때문”이라며 “문제는 앞으로 몇 년 후이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사업장은 더욱 어려워질 테고, 주택사업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송유림 연구원도 “주요 대형건설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코로나19가 해외 공사현장을 엎친 탓에 매출화가 더뎠을 뿐만 아니라 공기지연에 따른 추가 원가도 반영 돼 기대치를 하회했다”면서도 “올해 주택을 중심으로 한 국내수주는 연간 목표 초과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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