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2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16일 벌어진 광화문 집회가 하나의 대규모 확산경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정부를 통해 나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직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방역·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나흘(4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186명에 이르고 있다”면서 “특히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일부 교회의 경우 진단검사를 받아야 할 대상자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말 광복절 집회에 일부 진단검사를 받아야 할 교인들이 참여한 정황도 있어 추가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며 “해당 교회 교인, 방문자 및 접촉자들께서는 즉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여 진단검사를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덧붙여 “코로나19와의 전투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지금으로써는 추가 확산을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신속한 진단검사를 통해 전파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일부 교회에서 제출한 방문자 명단이 정확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는 상황도 전하며 종교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업무중단과 집단휴진을 예고한 의료계를 향해서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의료계의 양해도 부탁했다. 정 총리는 “어제부터 수도권 공동병상대응체계를 가동했고 아직까지는 다소 여유가 있다. 하지만 지금의 증가세가 계속된다면 과거와 같은 병상 부족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민간에서도 의료인력 지원 등 적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아가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전공의협의회가 21일부터 무기한 업무 중단을, 의사협회는 26일부터 3일간 2차 집단 휴진을 예고하고 있다. 의사협회 등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집단행동에 나서기 이전에 정부와 마주앉아 진지한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나서주기 바란다”며 코로나19와의 시간싸움에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한편 정 총리는 18일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순차적으로 2학기를 시작하는 만큼 학교와 가정에서의 생활방역도 강조했다. 특히 그는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된 서울·경기지역 고등학교는 등교인원을 3분의 2, 중학교 이하는 3분의 1 수준으로 밀집도를 낮추게 된다. 같은 생활권인 인천지역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안전을 위한 조치에 학부모의 이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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