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24시간 만석’ 피서지…마스크는 어디?

코로나19에도 ‘24시간 만석’ 피서지…마스크는 어디?

기사승인 2020-08-18 15:26:18

사진=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가운데 지난 16일 해운대 해수욕장은 밤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김희란 기자
[쿠키뉴스] 김희란 인턴기자 =사흘간 이어진 지난 '광복절 연휴'에 피서객이 몰린 관광지 내 사회적 거리두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해운대구청의 빅데이터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였던 지난 15일부터 17일 사흘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방문객은 총 61만5803명이다. 부산 기장군 기장읍 해동용궁사 역시 지난 사흘 연휴간 대략 8000명의 관광객이 붐볐다.

부산시는 지난 17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 2주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모임 자제가 권고된다. 해운대구청 역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해수욕장 파라솔 수를 작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이고 파라솔 사이 간격을 2m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오후 7시부터 오전 6시까지 해변에서의 취식과 음주를 금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위반시 3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러한 부산시 방침이 무색하게 지난 사흘간 관광지 내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연휴 내내 낮시간 모래사장에서는 피서객들이 돗자리나 의자 위에 가까이 붙어앉아 일광욕을 즐기거나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아예 착용하지 않은 채로 해수욕을 즐기거나 수영을 하고 있었다.

해가 진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밤에는 해운대 해수욕장에 입장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입장 후 마스크를 벗어버리거나 턱 밑으로 내리고 있었다. 연휴 동안 해운대 해수욕장을 방문한 진모(24·여)씨는 “밤에는 낮보다 사람도 없고 답답해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며 “밀폐된 공간이 아니라서 괜찮지 않냐”고 반문했다. 해운대구청 측에 따르면 지난 광복절 연휴 사흘간 해운대 해수욕장의 마스크 미착용 계도 사례는 총 369건, 음주 및 취식 계도 사례는 총 64건이었다. 

사진=지난 16일 해동용궁사에서 사람들이 밀집해 관광을 하고 있다./ 김희란 기자

수많은 인파가 몰린 해동용궁사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사람들은 관광지 특성상 좁은 공간에 밀착해 관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마스크를 아예 벗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방역 수칙은 전혀 지키지 않았다. 해동용궁사 측은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해도 (사람들이)잘 듣지 않거나 무시하고 가버린다”고 토로했다.

부산시에서는 지난 사흘 연휴간 2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18일 오전 기준 누적 확진자는 총 220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내에서는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급증해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4일부터 계속 세 자릿수를 기록해 지난 닷새 동안 총 99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12일 한 교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재확산의 중심이 됐다. 해당 교회 내 확진자는 이날 총 457명으로 집계됐으며, 계속해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중이다.

이들 중 최소 10명은 지난 8일과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재확산이 우려된다. 확진 판정을 받은 한 교인은 이날 오전 격리중이던 파주시 파주병원에서 도주해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전날 대비 246명이 추가로 확진돼 국내 총 누적 확진자는 1만5761명이다. 

heerank@kukinews.com
김희란 기자
heerank@kukinews.com
김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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