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주영 기자 =전광훈 목사를 필두로 한 사랑제일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제2의 신천지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방역당국이 교인 명단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허위로 명단을 작성하거나, 확진자가 병원을 탈출하는 등 방역 활동을 고의로 방해하는 행위가 수반되고 있어 지적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로 진입한 지난 13일부터 18일 0시까지 누적 확진자가 991명이었으나, 이후 사랑제일교회에서만 최소 74명이 추가돼 6일만에 1000명을 돌파했다.
정부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당분간 이런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서울 282명, 경기 119명 등으로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는 전국의 콜센터, 방문요양센터, 요양병원, 어린이집, 학원, 대형병원 등을 가리지 않고 2, 3차 전파를 일으키며 확진자를 늘리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번 수도권 유행은 지난 신천지 유행과 달리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은 GH형일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2~3월의 신천지 집단발생 당시보다 훨씬 더 큰 위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유전자형에 따라 나뉘는데, GH형은 다른 유형에 비해 전파력이 6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 대규모로 역학조사와 접촉자조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확진자가 계속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단은 거리두기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jyle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