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할래요" 대면 수업 강행 방침에 울상짓는 대학생

"휴학할래요" 대면 수업 강행 방침에 울상짓는 대학생

기사승인 2020-08-19 18:02:45

▲수도권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19일 연세대학교는 오는 10월 말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제공
[쿠키뉴스] 김희란 인턴기자 =대학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대면수업 병행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서울시 내 주요 대학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대학 건물이 폐쇄됐다. 19일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본관에 근무하는 교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학교 측은 “본관을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앞서 18일에도 고려대학교, 홍익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건물을 폐쇄, 방역했다.

개강을 앞둔 대학가에서는 코로나19 n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대학 내에서는 밀폐된 공간에 다수가 장시간 붙어 앉아 수업을 듣는다. 따라서 대학가는 감염병 확산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발빠른 대응책을 내놓은 대학도 있다. 수도권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이날 연세대학교는 오는 10월 말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중간고사 이후 수업계획은 10월 중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재공지 할 예정이다.

반면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숙명여대 등 대부분의 서울시 내 대학들은 오는 2학기 비대면·대면 강의를 병행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고려대 학사팀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전면 비대면을 할 방침이지만 2단계에 머문다면 현 상황에도 대면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숙명여대 학사팀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비대면 강의 확대를 논의중에 있다”면서도 “실험·실습 수업 등 대면 수업이 꼭 필요한 경우가 있어 전면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답했다.

대학생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서울시 내 대학 재학생 박모(22·여)씨는 “(재학중인 학교가) 30명 이하 강의는 대면 수업을 하겠다고 공지했다”면서 “현 상황에 대면 수업을 강행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학교 측이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지가 없으면 휴학할 예정이다”라고 토로했다.

또다른 대학생 정모(23·여)씨는 “대면 수업이 강행되면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경고하는 ‘실내 50명 이상 모임 금지’는 절대 지켜질 수 없다”면서 “전국에서 올라오는 많은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코로나19의 대학가 확산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의 비대면 강의 전환 여부에 따라 아르바이트나 자취방 계약 여부 등 많은 것이 달려있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빠르게 현명한 결정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내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급증해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날 대비 29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총 1만6058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날부터 수도권 지역의 모든 교회의 대면 예배, 모임, 행사 등을 금지하는 집합제한을 시행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5개 시·도 689개 학교에서 등교 수업을 하지 못해 ‘등교 불발’ 사례가 석 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heerank@kukinews.com
김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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