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주영 기자 =SK하이닉스가 6일 연속 하락하면서 시총 2위 자리가 위태롭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내년 2분기 쯤 점차 회복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97% 떨어진 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하락 마감한 이후 6일 연속 하락세로, 이달 들어서만 종가 기준 9.42% 하락했다.
이에 시가총액은 54조6000억원으로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53조5000억원)와 차이가 1조원대로 좁혀졌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버 D램 고객사들의 재고가 늘어나고 있고 스마트폰 출하량에 대한 기대감도 예상에 못 미치고 있다”며 “3분기 서버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 모바일 D램 가격은 5∼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낸드 시장에서도 경쟁이 심화하면서 추가 가격 하락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메이저 고객으로 떠오른 클라우드 업체들이 상반기 중 재고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하반기 메모리 가격 약세 흐름은 예상됐던 바이나 하락의 깊이와 폭이 생각보다 심화할 위험이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보다 22% 적은 4조7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내년인 2021년 2분기 이후 상승세에 돌입할 것이란 가능성도 내놓았다.
이승우 연구원은 “업황이 단기 조정 국면 이후 2021년 2분기 또는 3분기부터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이수빈 연구원도 “올해 4분기부터 클라우드 고객사의 D램 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D램 공급사의 증설 지연으로 수급 상황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2021년 2분기 즈음엔 D램 가격 반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월 17일 종가 기준 10만5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코스피가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저점을 찍은 뒤 크게 회복하는 와중에도 SK하이닉스는 반등하지 못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지난 3월 19일(1457.64포인트) 이후 지금까지 61.94% 상승하는 동안 SK하이닉스의 주가는 8.7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에 육박하면서 잠시 주가는 반등했으나 이후에도 약세는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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