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주영 기자 =소위 광화문 집회 주요 인사들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반면 집회에 참석한 확진자 중 한 명인 차명진 전 의원과 ‘인증 샷’까지 찍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이어, 같은 집회에 참석했던 차명진 전 국회의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정치인 첫 확진’ 사례로 알려졌다.
차 전 의원의 확진 사실이 밝혀지자 여의도 국회 주변에서는 이번 사태의 여파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퍼지기도 했다.
그는 탈당한 원외 인사이지만, 미래통합당 관계자들과 밀접 접촉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집회에 함께 참석했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전날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여의도의 긴장감은 한층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문수 전 지사가 지난 20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이 같은 불안감은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오늘 오전 병원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했는데 결과는 음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겨냥해 “검사를 위한 조치를 거부했다는 일부 인사의 뉴스를 지켜보며 참 답답하고 안타깝다”며 “검사가 어려운 일인가”라고 비난한 배현진 의원을 맞받아치기도 했다.
배 의원은 지난 16일 김 전 지사가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한 사랑제일교회 예배 참석자와 함께 국회의사당역에서 지하철을 타려다가 동행을 요구하는 경찰관과 실랑이를 벌인 일을 거론하며 김 전 지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지사는 “검사가 어렵다는 생각도 한 적 없고 말도 하지 않았는데 야당 대변인이라는 분이 이건 무슨 홍두깨인지”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의 신혜식 대표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병원에 격리 중이다. 그는 지난 18일 ‘신의 한수’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서울 보라매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또 현 정부가 방역 조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지난 19일 병상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진행하며 “우파들은 죄다 격리조치시키고 이낙연은 막 돌아다니게 한다”며 “서로 기준이 다르다. 개판오분 전인 것”이라고 정부를 비난했다. 다음날인 20일에는 “병원에서 옆방에 있는 사람이 항의했다더라”며 “내가 방송하는데 지가 뭔데 항의를 하냐”고 날을 세웠다.
“단순 감기일 뿐 코로나는 아니다”라던 극우단체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 씨도 지난 20일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주씨는 지난 19일 남편과 함께 가평군에 있는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이날 오전 11시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주씨 부부를 가평군 28‧29번째 확진자로 분류하고, 이들의 동선과 접촉자를 조사하는 한편 방역과 소독작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광화문 집회 참석 후 “찜질방에서 잤다”고 말해 방역당국이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주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주옥순TV 엄마방송’을 통해 “보건소 가면 사랑제일교회 교인은 무조건 양성으로 판정한다”며 “절대로 가면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또 “강제적으로 검사받으라고 하는 사람은 제가 고발장을 보낼 테니 문자를 달라”고 말하면서 집회를 계속해야 한다고 종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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