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위기의 항공업계 벼랑 끝은 어디에

코로나19 장기화, 위기의 항공업계 벼랑 끝은 어디에

상반기 마이너스 기록한 저비용항공사(LCC), 하반기 더 악화 우려

기사승인 2020-08-24 05:20:02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항공업계가 벼랑 끝으로 추락하고 있다.

대형항공사(FSC)는 올해 2분기 화물 부문의 활약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지만 저비용항공사(LCC)는 적자 폭이 커지면서 매출액이 작년 2분기 대비 80% 이상 감소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특히 LCC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으로 항공업계의 2분기 실적이 뚜렷한 양극화를 보였다.

LCC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모두 마이너스 성적표를 내놨다.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매출액이 36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8.5% 급감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854억원으로 작년 동기(-274억원)보다 적자 폭이 늘어났다.

티웨이항공도 2분기 매출액은 24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85억으로 LCC 중에서 가장 적었지만 역시 작년 동기(-265억) 대비 적자가 늘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나란히 5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진에어는 2분기 매출액이 23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596억원으로 작년 동기(-266억)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에어부산은 2분기 매출액이 23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4.8% 감소했다. 영업손실 514억원으로 1분기보다 적자가 늘었다.

반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수요에 올해 2분기에 나란히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며 통상 항공업계의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여전히 국제선 운항률이 20%대에 그치고, 여객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상태여서 3분기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LCC는 여객 수요가 중심이다 보니 국내선 확대 외에 활로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선 위주로 노선을 확대하고 있지만 LCC간 경쟁이 치열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으로 국내선 수요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 20일 항공업에 대한 특별고용지원 업종 지정 기간과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연장하기로 일단 한숨은 돌린 상황이지만 지원금 지급 기한이 2개월 연장에 불과해 대규모 인력조정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이미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불발 이후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은 이달 말 구조조정 명단을 확정하기로 하는 등 인력 감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리해고 대상은 현재 남은 직원 1300명의 절반 이상인 7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항공업계가 '마른 수건 물짜기' 노력에도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 않다"며 "올해 하반기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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