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대구 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한 주니오는 매 시즌 꾸준한 득점력을 보였다. 데뷔 시즌에 12골을 넣었던 주니오는 2018시즌에는 22골, 지난해에는 19골을 넣으며 득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에는 기량이 만개한 모습이다.
주니오는 지난 2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7라운드 성남FC 원정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려 팀의 2대 1 승리를 견인했다. 2골을 추가한 주니오의 시즌 20번째 득점을 올렸다.
올해 주니오의 경기당 평균 골수는 1.18골이다. 득점 2위인 포항의 일류첸코(10골)보다 2배에 달하는 골을 꽂아 넣었다. '골무원(골+공무원)'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주니오의 올 시즌 페이스는 경이롭기만 하다. 그는 올 시즌 출전한 17경기에서 멀티골을 다섯 차례, 해트트릭을 1차례를 기록했다. 엄청난 몰아치기 능력이다.
주니오가 홀로 기록한 20골은 현재 6개 팀의 전체 득점 보다 높다. 6위 FC서울(16골)을 비롯해 7위 부산(18골), 9위 성남(14골), 10위 광주(16골), 11위 수원(14골), 12위 인천(10골) 등 6개 팀 전체 득점이 주니오 한 명에 미치지 못한다.
또한 주니오는 성남전 멀티골을 통해 K리그 역사상 최단 경기에서 20골을 작성했다. 이전 기록은 2014년 대전의 아드리아노가 기록한 19경기였다.
성남전을 통해 K리그 통산 100경기를 소화한 주니오는 73골 9도움을 기록하며 100경기 출전 기준으로 K리그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역대 2위인 조나탄과 아드리아노(이상 63골13도움)보다 공격포인트를 6개 더 올렸다. 특히 주니오의 기록은 K리그1에서만 이룬 것이라 더 빛난다.
지난 시즌 19골을 기록하며 단 한 골 차로 타가트(수원)에 득점왕 타이틀을 내줬던 주니오는 일류첸코와 격차를 더블 스코어로 벌려 놓으며 사실상 득점왕을 예약해 놓은 상태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주니오의 한 시즌 최다골 경신으로 향하고 있다.
K리그 한시즌 역대 최다골 기록은 2012년 데얀(당시 FC서울)의 42경기 31골이다. 올 시즌 K리그1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27라운드 체제로 축소 진행된다. 남은 경기는 단 10경기다. 주니오가 지금의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할 시 산술적으로 32골을 넣는다는 기록이 나온다.
경기당 평균 1골 달성 여부도 관심을 끈다. 역대 최고는 2018년 득점왕 말컹이 기록한 경기당 0.84골이다. 당시 말컹은 31경기에 출전해 26골을 넣었다.
주니오는 성남전이 끝난 뒤 “열심히 준비한 결과다. 프리시즌이 길어져서 준비 시간도 많아졌다. (코로나19로) K리그 일정이 짧아질 것이라 예상했다. 더 많은 집중력 필요하다고 동료들과 얘기했다”며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 쉬운 경기가 없다. 앞으로 더 준비하고 더 많은 훈련을 해야 한다. 승리는 오늘만 즐기고 내일부터는 서울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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