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26일부터 3일간 진행되는 제2차전국의사총파업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의 감염 우려로 집회 없이 진행된다. 앞서 지난 21일부터 업무를 중단한 전공의들도 이러한 집단행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의협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진료 육성 등 4가지 의료정책을 전면 재논의해야 한다며 지난 14일 제1차전국의사총파업을 진행했다. 이보다 1주일 전인 7일 대한전공의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전공의들의 집단휴진도 진행됐다.
14일 제1차전국의사총파업에서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이번 파업이 끝이 아니라 시작일 것”이라며 “오는 26일, 27일, 28일 3일간 2차 파업을 진행하고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무기한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의협과 만나 의견을 조율했지만, 실패했고, 26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의협은 이번 집단행동은 의협 공식 유튜브 채널인 ‘KMA-TV’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서울 여의대로를 비롯한 5개 권역에서 2만8000명이 모여서 집회를 진행했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전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됨을 감안해 온라인 중계를 이용한 투쟁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파업 첫날인 26일 오전에는 KMA-TV를 통해 최대집 회장의 인사말 이후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조승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장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의사회원들은 이날 각 시·구 의사회에서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파업 이틀차인 27일에는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단들이 차례로 KMA-TV에 출연해 지역별 현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8일은 ‘4대악 의료정책 바로알기’를 주제로 한 온라인 학술대회를 진행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소·연기된 학술대회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의사회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어 오후 6시에는 범의료계 4대악저지투쟁특별위원회의 기자회견을 통해 투쟁경과 보고 및 투쟁결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의협의 로드맵을 따라 행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형철 대전협 대변인은 “21일부터 진행된 업무 중단은 지속된다”며 “당초 집회를 예상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각 병원별로 1인 시위 릴레이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3일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면담 이후 보건복지부의 태도가 달라졌다”며 “어떻게든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인다. 양측의 간극이 좁아진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갈등의 골이 깊었다보니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서는 의료진들이 동참하기로 했다. 전공의들은 지난 23일 정부와 면담 후, 24일부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진료에는 적극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대전을 비롯한 일부 지자체에서도 의료기관은 휴진하지만, 선별진료소에서 부족한 일손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방자치단체들은 보건소를 통해 의원급의료기관에 휴진신고명령 및 업무개시명령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의협은 해당 명령에 대해 응하지 않고 우편이 오면 개봉하지 않고 그대로 반송하고 공무원이 직접 방문 시 직접 수령하지 않거나 서명을 거절하라고 공지했다.
지난 14일 제1차전국의사총파업 당시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3만2826개소 중 1만1025개소가 휴진했다. 이에 따른 휴진율은 32.6%였다. 21일부터 업무를 중단한 전공의들은 25일 기준 전국 200개 전공의 수련기관 중 163개 기관이 응답한 결과, 1만277명 중 5995명(휴진 참여율 58.3%)이 근무하지 않고 있어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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