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이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8·15 집회를, 미래통합당은 정부를 꼽았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로 확진자가 급증했다”며 “전국 확산을 주도한 전광훈 목사 등은 사과와 반성은커녕 책임회피만 하고 있다. 앞서 역학조사를 방해한 행위로 2억2000만원을 선고받은 선례도 있는 만큼 이들에게도 강력한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정부의 책임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서정숙 통합당 의원은 “8·15 집회에는 나라의 국운을 염려하는 시민들이 나온 것”이라며 “이들을 매도하는 것은 국가를 책임지는 정부와 여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이 코로나19를 전염시키기 위해 나온 게 아니다. 왜 그들이 나왔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그렇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로 나서면 안 된다. 지난 2월 입국차단을 권고한 대한의사협회 등 전문가집단도 무시해 초기 방역에 실패하지 않았느냐. 국민을 탓하는 건 지도자 답지 못하다”라고 지적했다.
통합당 이종성 의원은 “방역이 무너진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에 있다”며 “질병관리본부에서 여름 휴가 기간 대확산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17일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여행 쿠폰 등으로 소비를 장려하는 정책을 펼쳤다. 정부가 아무 개념 없이 보여준 이중적 태도가 국민의 경각심을 떨어뜨리고 방역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광복절 집회 이후 방역과 관련한 사항이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며 “의도인 세력이 있는 듯하다. 이는 전형적인 혹세무민이다. 고의적인 방역 방해이자, 공동체 파괴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교회에 바이러스 균을 갖다 부었다’, ‘멀쩡한 사람을 양성으로 만든다’라는 등으로 정부가 교회와 종교를 탄압하고 적대적인 관계를 만들고자 하는 의도”라며 “전광훈 목사는 기독교계에서도 배척하고 있다. 집회 참석자 중 1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전화도 안 받고 검사도 거부하고 있다고 들었다. 참석자의 명단 제출을 거부하고 제출했어도 부실한 사례도 있었다. 이렇게 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린다 하더라도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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