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전국 79개 병원 전임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확대 등에 반대하며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전임의를 비롯한 전국 79개 병원 전임의들은 27일 성명을 통해 “국민의 건강과 대한민국의 의료체계가 망가질 것이 불 보듯 뻔한 이번 정부의 정책추진에 대해 강력히 반대함을 결의하며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만일 정부가 우리뿐 아니라 후배 의학도들의 꿈마저 짓밟으려 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 사태로 인해 단 한 명이라도 부당한 처벌을 받게 된다면 더욱 더 뭉칠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전임의란 전문의를 취득하고도 병원 내에서 배우고자 남아 진료·연구·교육·수련을 겸하며 일하는 의사를 뜻한다. 이들은 “정부와 일부 언론이 말하는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하는 의사가 아니다”라며 “오로지 몸과 마음이 아픈 환자분들을 돕고 국가의 의료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꿈이다. 그러나 그런 꿈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기에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게 됐다”며 나서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이번 정책에는 처음부터 의료계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는 마치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것처럼 근거 없는 정책을 밀어붙이려 한다”며 “무너진 의료전달 체계가 개선되지 않은 채 진행되는 공공의대설립과 의과대학 정원확대는 의료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 자명하다. 정책이 잘못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제 와서 철회할 수 없다고만 한다. 정말로 이것이 정부가 말하는 소통이고 논의인가”라고 되물었다.
이들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관련 진료를 포함한 필수 진료현장을 떠난 적 없지만, 정부가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불법시위를 저지르는 집단으로 매도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저희 의사들이 협상을 하지 않으려 한 것처럼 호도한다. 오히려 무분별한 업무개시명령을 통해 공권력을 남용하며 저희들을 겁박하고 있다.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 여러분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의료 현장으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라면서도 “정부가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강요를 멈추고 모든 논의를 의료계와 함께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것임을 밝히는 즉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79개 병원 내 전임의들의 대다수가 사직서를 제출한 계획이라고 밝혔다. 병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90%에 가까운 전임의들이 동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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