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지난 2주간 코로나19방역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대구와 같은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감염병 전문가들과 ‘목요대화’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정부는 최선을 다해 지난 2주간 사태 안정을 위해 노력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번 대구에서와 같은 혼란이 또 일어날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있고, 준비가 덜 됐고 충격도 심하니 조금 더 상황을 보자는 국민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갈렸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를 강화하지 않으면 9월 초에는 하루 600∼8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아주 심각하게 고민할 때다. 다만 확진자가 절반으로 떨어질 때까지 단기적으로 하고 빨리 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조실장은 “3단계로 올리는 조치는 굉장히 큰 사회적 부담. 조금 더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수도권 확진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가 걱정하고 있는 60대 이상 환자 수는 큰 차이가 없고 50대 이하 환자의 증가폭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국내 치명률을 살펴보면 60대 이상에서 급속도로 높아진다.

의료계의 파업과 관련한 의견도 나왔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의료 파업과 관련해 국가적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마지막까지 대화를 통해 국민들이 덜 걱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은 지난 21일부터 무기한 업무중단에 들어갔고,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한 제2차전국의사총파업은 26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이날 전공의의 휴진율은 68.8%였고, 의원급 의료기관의 8.9%가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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