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연합뉴스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를 인용해 “(윈난성) 농민들은 수십년 만에 최악인 이번 메뚜기떼 습격에 따른 충격이 상상했던 것 이상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윈난성 파춰촌의 농민 린이천은 SCMP에 "한 옥수수 줄기마다 30∼40마리의 메뚜기들이 있는데 금세 잎이 모두 사라져버린다"며 "메뚜기떼가 도착한 뒤 산에 있는 대나무 잎들까지도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6월부터 라오스에서 유입되기 시작한 황색 얼룩무늬 대나무 메뚜기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메뚜기떼가 나타난 윈난성 곳곳에 수만명의 인력을 투입해 드론 등 장비를 동원해 살충제를 뿌리고 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윈난성의 11개 현에 걸쳐 106㎢ 넓이 지역에서 메뚜기떼 피해가 보고됐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올해 라오스에서 예년보다 일찍 더 많은 메뚜기떼가 유입됨에 따라 특히 피해가 심할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농경지와 산림에서 메뚜기떼 피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농업농촌부는 메뚜기떼 확산이 농작물, 특히 옥수수 수확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했다.
SCMP는 "최근의 메뚜기떼 습격은 심각한 홍수와 아프리카돼지열병 유행으로 중국에서 식량안보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나타났다"며 "곡물 부족에 관한 보고서와 시진핑 주석의 음식 낭비 방지 요구는 이런 우려를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이달 발행한 보고서에서 자국이 2025년까지 1억3천만t 규모의 곡물 부족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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